[KUOS가 알려주는 비뇨기암의 모든 것]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석환 교수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계 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비뇨기계 종양의 경우 로봇수술 도입 이후 수술 성적이 좋은데다 양성자 및 중입자 치료기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료환경이 좋은 편이다. 더욱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등 효과 좋은 항암제들이 나오고 있어 진행성 비뇨기종양의 경우에도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만 하다. 이에 코리아헬스로그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KUOS가 알려주는 비뇨기암의 모든 것>이라는 연재를 통해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예정이다. <편집자주>

신장암은 신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국내에서도 점차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조기 진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완치를 목표로 한 수술적 치료는 여전히 신장암 치료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장암의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로는 신절제술(근치적 신절제술, Radical Nephrectomy)과 부분신절제술(Partial Nephrectomy)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두 가지 수술법의 정의, 적응증, 수술 방법, 장단점, 예후 및 최신 동향에 대해 살펴본다.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신절제술’

신절제술은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신장 실질, 신피막, 때에 따라서는 인접한 지방조직, 부신, 신장 주변 림프절까지 포함해 광범위하게 절제하게 된다.

적응증

▶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대개 7cm 초과), 신장 내 여러 부위에 암이 있을 때

▶ 종양이 신장 구조물을 침범해 부분절제술로 완전한 절제가 어려울 때

▶ 기존의 신기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건강한 반대편 신장이 충분히 기능하고 있을 때

▶ 종양이 신장 정맥이나 주위 조직까지 침범한 진행성 신장암의 경우

수술 방법

신절제술은 개복, 복강경, 또는 로봇 보조 하에 시행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이 발달하면서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이 많이 선호되고 있다. 수술 시 신장 동맥, 정맥, 요관을 결찰한 후 신장과 그 주위 조직을 완전히 제거한다.

장점과 단점

장점: 종양을 광범위하게 제거함으로써 암의 재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복잡하거나 진행된 암의 경우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

단점: 신장 전체를 제거하므로, 남은 신장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신기능 저하(만성신장질환, CKD)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종양만 절제하는 ‘부분신절제술’

부분신절제술은 종양만을 절제하고, 나머지 정상 신장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 방법이다. 신장암의 조기 진단과 함께 최근 들어 시행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적응증

▶ 종양의 크기가 작을 때(4cm 이하,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7cm 미만에서도 가능)

▶ 반대편 신장에 기능 저하, 단일 신장 등 신기능 보존이 매우 중요한 환자

▶ 다발성 종양, 유전성 신장암 등에서 최대한 신기능 보존이 필요할 때

수술 방법

부분신절제술 역시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된다. 종양을 포함한 신장 일부를 절제한 후, 남은 신장 조직을 봉합 및 재건한다. 수술 중 일시적으로 신장혈관을 차단하여 출혈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신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점과 단점

장점: 정상 신장 조직을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장기적인 신기능 저하 위험을 감소시킨다. 

단점: 수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숙련된 비뇨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요구된다. 출혈, 소변 누출 등 합병증 위험이 약간 더 높을 수 있다.

두 수술법의 비교 및 선택 기준

종양학적 결과

여러 연구 및 EAU guideline (유럽비뇨기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7cm 이하의 T1 신장암에서는 부분신절제술과 신절제술 모두 유사한 종양학적 결과를 보인다. 

신기능 보존

부분신절제술은 신기능을 더 잘 보존할 수 있어,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이 낮고,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신 동향 및 미래 전망

최근 로봇 수술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부분신절제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최소침습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환자의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수술 후 통증 및 합병증도 감소하는 추세다. 또한 환자 개개인의 암 특성, 신기능, 전신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정기적 검진,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중요

신장암의 수술적 치료에서 신절제술과 부분신절제술은 각각의 적응증과 장단점이 뚜렷하다. 조기 진단이 가능한 경우 부분신절제술이 신기능 보존 및 삶의 질 측면에서 권장되지만, 종양의 크기와 위치, 환자 상태에 따라 신절제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많다. 최적의 치료법 선택을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하며, 환자 본인의 건강 상태와 선호도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신장암의 효과적인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그리고 환자 및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최석환 교수
최석환 교수

최석환 교수는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비뇨기종양 가운데 신장암, 전립선암을 주로 다루고 있다. 로봇 수술을 포함한 최소침습수술과 더불어 전이성 및 진행성 비뇨기종양에 대해서도 치료를 하고 있다. 일본 지케이 대학에서 최소침습수술 단기연수 및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로봇 센터에서 장기간 연수 했으며, 현재 대한비뇨의학회 윤리이사,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국제교류이사 및 ICUrology 논문의 종양 섹션 에디터를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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