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에도 급여
JW중외제약, "효과와 안전성 확인·장기적 재정 절감에 도움"
“2~3일에 한 번씩 병원에서 정맥 주사를 맞으면서도, 툭하면 응급실로 뛰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집에만 있던 혈우병 환아가 헴리브라를 맞은 후에는 병원을 찾는 일이 거의 없어져 이제는 유치원을 다닌다고 하네요. 환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뿌듯했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JW중외제약 김경은 바이오전략사업부장은 지난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기자단 요청으로 마련된 ‘헴리브 피하주사 비항체 급여 확대 간담회’에서 헴리브라 출시 후 환자들의 반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JW중외제약은 헴리브라 출시에 앞서 수년 간 무상으로 환자들에게 제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헴리브라는 이달부터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급여가 확대 적용됐다. 앞서 2020년 5월 중증 A형 혈우병환자의 예방요법(유지요법)제로 급여 적용을 인정받았다.
헴리브라는 출시 전부터 혈우병 환자들과 관련 의료진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온 약제다. 혈우병 치료제 중 최초로 피하주사제이고, 최대 4주에 1회만 투여하면 되는 제제이기 때문. 기존 혈우병 치료제들은 정맥주사제로 2~3일에 한 번 꼴로 병원을 찾아야 했기에, 헴리브라의 등장은 혈우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헴리브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한화 5조6,9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장유율을 1위(36%)를 차지하는 등 효과 및 안전성에 더해 우수한 편의성과 환자 접근성을 앞세워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헴리브라 대규모 임상 통해 장기 효과·안전성 입증
헴리브라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먼저 항체환자를 대상으로한 HAVEN1 임상시험 결과, 기존 우회치료제 예방요법 대비 헴리브라 예방요법은 ABR(연간출혈률)이 3.3회로 약 79% 출혈률을 감소시켰다. 비항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HAVEN3 임상에서도 8번 응고인자 예방요법대비 ABR 1.5회로 약 68%의 출혈률 감소 효과를 보였다.
헴리브라 투여기간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효과는 높아졌다. HAVEN1부터 4까지의 임상시험 분석을 통해 장기간(121주~144주차(n=170)) 효과를 확인한 결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출혈 횟수가 감소했고, 24주 간격으로 분석했을 때 1미만으로 유지됐다. 이같은 효과는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를 나눠서 효과를 비교해본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임상시험을 통해 나타난 헴리브라의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HAVEN 1~4 임상시험 결과, 헴리브라 투여 환자 중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한 주사부위 발현(ISR)이었다. 다만, HAVEN1 임상에서 일부 환자에게 혈전사건(TE) 또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MA)이 관찰됐으나, 이는 혈장유래 복합제제(aPCC)제제와의 병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기반으로 헴리브라는 이달부터 급여가 확대됐다. 확대 급여기준은 ‘만 1세 이상의 제 8인자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중추신경계, 기도 및 폐출혈 등 입원을 동반한 중증출혈 병력이 확인된 환자 ▲24주 이상 지속적으로 8인자제제를 투여 중인 환자 중 최소 20 노출일 이상 달성한 환자 등이다.
다만, 1년 이상 혈우병 진료 실적이 있는 혈액종양 소아청소년과/혈액종양 내과 전문의 또는 5년 이상 혈우병 진료 실적이 있는 소아청소년과/내과 전문의만이 처방 가능하다.
급여 확대에 따라 약가도 낮아졌다. 헴리브라는 기존 1㎎당 가격이 기존 8만원에서 이달부터 7만6,000원으로 낮아졌다. 30㎎, 60㎎, 90㎎, 105㎎, 150㎎ 등 총 5가지의 제형의 헴리브라는 처음 투여 시 주 1회 3㎎/㎏(몸무게)로 4회를 맞고, 이후에는 환자나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주1회, 2주 1회, 최대 4주 1회 투여 가능하다.
헴리브라, 첫 피하주사인데 더해 주사 횟수까지 줄여
JW중외제약은 헴리브라가 효과와 안전성에 더해 편의성까지 크게 개선함에 따라 국내 혈우병 치료 환경 개선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새로운 의약품의 등장 시 통상적으로 우려되는 장기적 안전성 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경은 바이오전략사업부장은 “해외 장기 임상데이터는 물론, 4년간 투여한 국내 환자에서도 헴리브라 항체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는 없었다.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하면서도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까지 크게 개선시키는 약이 바로 헴리브라”라고 말했다.
이어 “혈우병 환자에게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출혈은 환자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많은 의료비용 발생을 야기하는데, 헴리브라는 이러한 출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적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JW중외제약 제품개발부 대외협력팀 나현석 부장도 “헴리브라의 가장 큰 특징은 출혈관리를 가능케 하면서도 피하주사이면서 주사 횟수를 줄였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헴리브라는 고가 약제임에도 경제성 평가도 진행했다. 이는 회사에서도 혈우병 치료에 비용효과적인 약제임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W중외제약은 헴리브라의 급여 확대에 따라 관련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에 따르면, 헴리브라는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의 예방요법제로서 급여 적용된 후 해당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70%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부터 급여가 적용되는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관련 시장에선 올해 20~30%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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