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간암전문가 모인 APPLE 2023…최신 간암 연구결과 발표
수술 불가 영역의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수술 환자도 효과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기존 치료 대비 사망 위험 22% 감소
B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 성공 뒤에도 15년 내 암 발병률 6.8%
B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 대상 환자 확장 시 간암 위험 절반 뚝
표적 찾기 힘든 간암 35%, 특정 분자 발견…맞춤치료 가능성도

국내 다발암 중 폐암과 더불어 난치암으로 꼽히는 간암 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면역항암제가 간암 치료에 도입되면서 여러 치료 조합에 따른 효과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기존 치료를 다른 방식으로 써보고 간암 특성을 면밀히 살피는 간암 의료진과 의학자의 노력으로 앞으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다발암 중 폐암과 더불어 난치암으로 꼽히는 간암 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면역항암제가 간암 치료에 도입되면서 여러 치료 조합에 따른 효과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기존 치료를 다른 방식으로 써보고 간암 특성을 면밀히 살피는 간암 의료진과 의학자의 노력으로 앞으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다발암 중 폐암과 더불어 난치암으로 꼽히는 간암 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면역항암제가 간암 치료에 도입되면서 여러 치료 조합에 따른 효과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기존 치료를 다른 방식으로 써보고 간암 특성을 면밀히 살피는 간암 의료진과 의학자의 노력으로 앞으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 25개국 약 660명의 간암 전문가들이 모인 제13회 Asia-Pacific Primary Liver Cancer Expert Meeting 2023(APPLE 2023)에서 확연히 내다볼 수 있었다. APPLE 2023은 한중일 주도의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조직위원회가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하는 국제간암학술대회다. 

APPLE 2023에서는 간암에 관련된 기초에서부터 임상에 이르는 최신 정보와 학문적 성과 등이 발표됐다. 7일 열린 APPLE 2023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조직위원회 최준일 홍보위원장(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면역항암제 최신 연구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안 되는 환자에게 많이 쓰는 1차 약제인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조합인 '아테졸리주맙(티센트릭)과 베바시주맙(아바스틴) 병합요법'이 수술로 간암을 모두 절제한 환자에게는 간암 재발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또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조합이 내는 간암 치료 효과도 APPLE 2023에서 발표됐다. 최근 미국 FDA에서 간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조합인 트레멜리무맙(이뮤도)과 더발루맙(임핀지)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법 대비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최준일 홍보위원장은 "새롭게 승인받은 트레멜리무맙과 더발루맙 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 기존 치료법 대비 사망률이 훨씬 감소됐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새로운 약이 나오고 또 새로운 병합요법이 나오면서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간암 환자들에게 치료할 수 있는 무기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김강모 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최근 간암 치료에 있어서 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은 면역치료제가 나왔고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의 치료가 예전에는 굉장히 제한적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복합치료에 의한 좋아지는 성적에 따라서 각 나라들이 거의 경쟁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를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재 국내 급여 문턱은 높다. 더구나 간암에 급여가 되는 면역항암제도 현재 2년만 급여되는데, 이런 국내 현실도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년 이상 급여로 쓰는 부분에 대해서 학회에서 계속 이슈를 제기하고 요청하는데 정부에서 받아들여주지 못한 이유가 대부분의 면역항암 치료가 다른 고형암에서도 2년 이상의 경험을 안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면역항암제가 재작년에 간암 치료에 들어왔으니 2~3년 약을 쓰다가 끊었을 경우에 재발하는 케이스를 많이 모아서 계속 쓴 사람과 안 쓴 사람을 비교하는 연구들이 나오면 아마 급여 기준이 조금 더 연장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APPLE 2023에서는 국내 간암 원인 대표주자인 B형 간염의 치료가 실제로 간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업데이트됐다. 

최 홍보위원장은 "B형 간염 항원이 소실된 경우, 즉 치료가 잘 된 경우에도 15년 내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없지는 않고 6.8% 정도됐다"며 "60세 이상이고 B형 간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피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지만 그래도 기존에 이미 간경변이 있는 경우에는 여전히 간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APPLE 2023의 한 섹션에서 좌장을 맡은 고광철 삼성창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B형 간염 치료와 간암 관련 새롭게 발표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고광철 교수는 "간암이 생긴 다음에 치료하는 거 말고 생기지 않게 일찌감치부터 B형 간염 치료를 하자는 것"이라며 "지금 전 세계에 있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중에서 실제로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적응되는 사람은 20%밖에 안 된다. 아직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그룹들이 있는데, 그 그룹들까지 치료를 확장해서 선제적으로 치료를 하면 간암 위험이 절반은 최소한 준다는 주장을 하는 아산병원 교수의 연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해서 데이터를 냈는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살펴보면 경제적이라는 발표를 해서 의미있게 들었다"며 "여기에는 치료가 잘 된다는 가정이 붙는데, 실제로 진짜 기대만큼 되느냐 하는 것을 확인하는 게 이제 최종으로 나와야 한다. 지금 그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폐암과 달리 맞춤치료가 어려운 '간암'에 최적화된 표적을 발견해 치료법을 제시하려는 글로벌 간암 전문가들의 노력도 이번 APPLE 2023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APPLE 2023 박영년 대회장(연세의대 병리학교실 교수)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종양 분류(Tumor Classification)에 의하면 간암의 35% 정도를 특정 분자형(Molecular type)에 따라서 아형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우리가 희망하기에는 이런 간암의 아형에 따라서 맞는 타깃 치료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간암보다 치료 성적이 더 떨어지는 데다 간암의 원인이 되는 담관암에 대한 것도 맞춤치료에 대한 연구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년 대회장은 "담관암이 간암보다 더 어려운 암인데 담관암 안에도 새로운 서브 타입이 이제 알려졌다"며 "작은 관유형(small duct type)과 큰 관유형(large duct type)인데, 이 두 가지가 임성적인 특성도 다르고 원인도 다르고 분자병리학적으로도 다르며 치료 가능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회장은 "특히 작은 관유형 담관암은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어서 표적치료 가능성이 좀 있다. 앞으로 담관암도 환자의 병리학적 특성에 맞춰서 치료할 수 있다"며 "이것이 최근 WHO가 업데이트한 내용이고 그것을 APPLE 2023에서 소개하려고 하며, 특정 타입이 방사선치료에 잘 연결되는 게 있어서 분자 특성까지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준일 홍보위원장은 "간암 미충족 수요는 다른 암종에 비해 소위 말하는 바이오마커, 생체 지표가 약간 좀 불투명하다는 것"이라며 "간암 자체가 워낙 단일한 암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암이 섞여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좀 더 그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생각되고, 앞으로 연구를 통해서 치료 성적을 더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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