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아닌 치료 목적…영유아기 눈 상태 평생 시력발달에 영향
대개 ‘쌍꺼풀 수술’로 불리는 ‘눈꺼풀 수술’은 인상변화와 외모 개선 등 미용 목적으로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다. ‘눈꺼풀 수술’은 그만큼 대중화된 수술이다. 실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2020년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성형수술을 고려해 본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51%가 ‘눈’을 손에 꼽았다.
눈꺼풀 수술은 눈 기능과 관련된 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한다. 치료 목적 눈꺼풀 수술은 명확한 연령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만 3세부터 시행한다. 미용 목적이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만 한다.
어린 나이에 치료 목적으로 눈꺼풀 수술을 하는 경우는 속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안검내반’과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수술이 대표 질환으로 손에 꼽힌다. 안검내반은 눈꺼풀 가장자리가 눈 쪽으로 말려 들어가 속눈썹이 각막을 찌르는 안과 질환이다. 성인으로 성장해 후천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대개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출생부터 만 1세까지는 눈썹이 부드러워 각막에 상처를 내거나 자극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눈꺼풀도 자리를 잡아 눈썹 찔림이 개선되기도 한다. 하지만, 눈썹이 점점 두꺼워지는 만 3~4세까지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눈 통증과 이물감‧충혈‧눈부심, 눈가 짓무름 등의 증상이 함께 생겨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성장하면서 눈꺼풀 모양이 변하지 않으면 증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하루빨리 수술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막 손상이 반복되면 각막염이나 각막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수술방법은 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눈꺼풀 아래쪽 피부를 절개, 눈썹을 눈 쪽으로 밀어내는 살들을 정리 후 다시 봉합한다. 그러면 안구 쪽으로 밀려있던 속눈썹이 밖으로 자연스럽게 돌아 나와 눈을 더 이상 찌르지 않는다.
눈을 완전하게 뜨지 못하는 안검하수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안검하수는 선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윗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거나 근육 발달에 이상이 있어서 눈꺼풀이 불완전하게 떠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게 태어나는 것이다. 정도가 심하면 눈꺼풀이 시야를 가리면서 시력발달이 되지 않아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약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경으로도 교정되지 않는 시력장애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성장 과정에서 저절로 개선되지 않는다. 대부분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늘어진 고무줄 일부를 잘라내 다시 팽팽하게 만들 듯, 근육 일부를 절제한 후 봉합한다. 정도가 심하면 실리콘이나 근막 등 눈꺼풀 올림근을 대체해 줄 수 있는 보조재료를 사용해 윗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고정시켜 교정한다.
선천성 안검하수 치료 시기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안검하수로 시력저하가 생긴다면 3세 이후에 한다. 시력발달에 문제가 없다면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며 청소년기까지 경과를 지켜보다가 수술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성형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성장기에 미용 목적으로 쌍꺼풀 수술을 많이 고려하기도 한다. 이때 눈꺼풀을 간단하게 접어주는 매몰법 쌍꺼풀 수술을 받는 것은 청소년기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눈꺼풀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20~30대 초 윗눈꺼풀이 움푹 들어가 실제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생기 없는 인상이 될 수 있다. 과하게 안와지방을 제거하거나, 뒷트임‧밑트임과 같은 안구 표면에 악영향을 주는 수술은 무리하게 시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배경화 전문의는 “영유아기 눈 상태는 평생 시력발달에 영향을 준다”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너무 늦지 않게 안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