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기온차로 면역력 떨어지면 바이러스 활성화…예방접종 최선
7~8월 한여름 장마와 폭염도 거의 끝나고 있다. 하지만, 9월을 앞두고 아직도 한낮 최고 기온은 30℃에 육박하면서 더운 날씨다. 바깥에서는 더워서 땀이 흐르다가도 버스‧지하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겉옷을 따로 준비해야 할 정도로 냉방이 돌아가고 있다. 이때 냉방병이나 감기를 걱정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주의해야 할 질환은 더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1차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특히 7~9월에 대상포진 환자가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2022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두 해 모두 8월에 가장 많았다. 주로 걸리는 연령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성인이다. 2010~2016년 국내 대상포진 발병률을 분석한 연구를 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10년 48만5,544명에서 2016년 69만2,266명으로 43% 증가했다. 연령층으로 보면, 60~70대 환자가 많았다.
대상포진은 부위에 따라 안구 대상포진이나 안면마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신경원성 방광’ 등합병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고령 환자와 면역 억제 상태 환자에서는 범발성 대상포진과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 대상포진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위험도가 높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찌릿한 통증 특정 부위에 계속 나타나면 주의 깊게 관찰 필요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해당 부위 통증이 먼저 나타난다. 미열과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한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전 이러한 증상만으로 대상포진을 의심하기 어렵다. 하지만, 찌릿찌릿한 통증이 편측으로 발생하면 대상포진 가능성을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10∼14일 동안 변화한다.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한다. 접촉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항바이러스 주사로 치료…치료 후 신경통 수년 넘게 지속 위험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투여하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초기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1주일간 주사 또는 복용한다. 이때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 정도를 감소시켜 추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통증에 대해서 적절한 진통제와 항경련제‧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치료 후 신경통이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하기도 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이 최선의 예방법
대상포진은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예방접종 이외의 예방법은 없다.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싱글릭스)는 90% 이상 예방효과가 있다. 50세 이상에서는 예방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에어컨 등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여름철 대상포진 환자도 늘어난다”며 “고령 환자들의 경우 대상포진으로 신경통부터 안면마비‧뇌염 등 합병증 위험도 높은 만큼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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