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낙상사고도 조심…속도는 천천히 보폭은 작게 걸어야

북녘 금강산에서 9월에 시작한 단풍은 점차 남하하면서 10월 오대산과 내장산,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한반도를 울긋불긋 붉게 물들인다.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산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단풍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을 찾는 등산 인구는 매년 늘고 있다. 산림청 조사 자료를 보면, 연간 1회 이상 산을 찾는 사람은 2,392만 명으로 58.0%를 차지했다. 2021년도 47.9%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하는 이유로 건강을 위해서가 75%로 가장 많았고, 연령층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한편 가을철 등산은 다른 계절과 달리 챙겨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자신에게 맞는 등산 코스 선택이다. 아무리 절경이도 무리하면 탈이 날 수 있다. 등산 초보는 올랐던 산이나 국립공원 등 등산로가 잘 조성된 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혼자보다 2명 이상 짝을 이루고, 휴대전화 등 연락 수단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가을로 접어들면 여름보다 일몰 시간이 빨라진다. 산은 일상생활 공간보다 낮시간이 짧다. 해가 더 빨리 질 것을 예측해 일찍 산행을 시작하고, 일몰 예상시간 23시간 전에 등산을 마쳐야 한다.

가을 산에는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다.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발을 보호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용 등산화를 착용하도록 한다. 낙엽이 쌓인 곳 아래에 보이지 않는 울퉁불퉁한 돌이나 꺼진 지형이 있을 수 있어 보폭은 작게 천천히 걷는다. 이때 등산스틱을 이용해 확인 후 걷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등산로 입구와 정상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진다.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땀 흡수가 용이한 기능성 등산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 전후 체온이 올라갈 정도로 스트레칭하는 것도 좋다.

무리한 등산으로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젖은 옷을 입고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거나 그늘에 계속 있으면 체온이 내려간다. 이때 떨림오한, 혈압 상승, 어지럼증 등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양지바르고 바람이 불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젖은 옷을 벗고 마른 옷을 갈아입도록 한다. 모자수건 등을 이용해 머리손 등을 통해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따뜻한 음료로 수분을 보충하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먹지 않는 게 좋다. 계속 몸이 떨리고 의식이 떨어져 말하기 힘들고, 맥박이나 호흡이 느려지면 빠르게 119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김미란(응급의학과 전문의) 센터장은 추운 겨울철이 아니라도 등산으로 흘린 땀이 차가운 가을 산의 공기로 증발하면 경도 저체온증부터 기저질환자나 고령소아는 중증도로 이어질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체온이 내려가면서 몸이 떨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산행 중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 자칫 넘어지는 경우 골절 등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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