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신우신염, 오한·발열·콩팥 부위 통증 등 독감 증상과 유사
재발할 수 있어 주의 필요...잦은 신우신염은 만성 신부전 유발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최근 고열과 함께 옆구리가 아파 독감인 줄 알고 약을 복용하며 이겨내려 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기만 했다. 결국 A씨는 더는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응급실을 방문했고 여러 검사를 했는데, 그 결과 ‘급성 신우신염’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

급성 신우신염이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감염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세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으로 혈관을 통해 세균혈증이 발생하는데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이다. 급성 신우신염이 생기면 오한, 발열, 콩팥(신장)이 있는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가져온다. 이러한 증상은 독감이랑 비슷해 일반인은 착각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여성 환자는 16만8,496명으로 전체 환자 수(21만5,655명)의 78%를 차지한다. 여성 환자 수가 많은 이유는 남녀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

김한권 교수. 사진 제공=강릉아산병원
김한권 교수. 사진 제공=강릉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김한권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은 세균이 항문에서 요도, 방광, 요관, 신장으로 이동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질, 항문과 가까워 남자보다 요로감염이 쉽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 등 하부요로감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변비, 소변 참기, 요실금 등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과 재발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김한권 교수는 “재발이 자주 되는 경우 염증으로 인해 신장의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 등 여러 기관에 손상이 누적된다”며 “이는 신장의 위축이나 염증이 발생한 신장의 기능 저하를 발생시켜 만성 신부전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은 오한, 발열, 옆구리 통증 외에도 방광염과 동반 시 빈뇨, 배뇨통,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해 요검사, 요배양검사, 혈액검사,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을 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원인균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경구 항균제나 해열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38.5℃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입원해 주사 항균제 투약 등의 치료를 받고 급성기를 지나가는 것이 좋다.

급성 신우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않는 게 중요하고 대변을 닦는 방향을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는 등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또 요실금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조절이 필요하다. 더불어 충분한 물을 섭취함으로써 방광에 있는 균을 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교수는 “연초 잦은 모임으로 인한 과도한 음주 및 수면 부족은 몸의 면역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급성 신우신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