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3명 중 1명…치료 적기 놓치지 말아야
‘퇴행성관절염’은 국내에서만 연평균 400만 명이 앓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3명 가운데 1명은 퇴행성관절염을 경험할 정도로 노년기 대표 질환으로 손에 꼽힌다.
퇴행성관절염은 국소 통증으로 시작한다. 증상이 점차 진행하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는 대표 부위다. 이로 인해 무릎관절증이 생기면 보행을 비롯해 움직임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발병 초기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되다가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주사‧약물, 물리치료 등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하게 진행하고 수술 치료가 불가피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가장 많아…진행 느린 만큼 평소 관찰 필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내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서서히 소실하면서 나타난다. 염증성 관절 질환 가운데 빈도가 가장 높다. 오랜 사용에 따른 관절 마모가 주요 원인인 만큼 노화 자체가 발병 요인으로 손에 꼽힌다.
비만이거나 골밀도가 낮아도, 스포츠를 과도하게 즐겨도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골밀도가 낮은 여성들은 남성 대비 환자 수가 2배 더 많다.
체중 부하가 큰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이 흔하게 생기는 관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무릎관절증 환자는 308만 명 정도로 10년 전 2012년 245만 명 대비 25.8% 늘었다. 우리나라는 양반다리와 쪼그려 앉기 같은 생활습관으로 무릎 연골 마모가 더 많다.
운동 통한 근력 관리 중요…걷기‧수영 ‘Yes’, 축구‧테니스‧등산 ‘No’
무릎 연골이 마모되면 관절뼈와 관절막, 주변 인대에 이차 손상이 일어난다. 이때 통증과 변형,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초기 통증이 시작되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진다. 오래 앉아있다 일어설 때 무릎이 빳빳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말기에 이르면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된다. 관절뼈 사이 간격이 없어지면서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끊어질 듯 아픈 통증을 호소한다.
무릎 부위 퇴행성관절염 예방을 위해 운동을 통한 근력 관리가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걷기‧수영‧필라테스‧요가 등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가벼운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단, 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축구와 테니스‧배구 등 구기 종목 운동이나 장거리 조깅‧산행은 무릎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병기 따라 치료 방법 달라…말기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 불가피
무릎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으면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초기~중기까지는 주사‧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주로 한다. 인체와 흡사한 세포를 직접 주사해 재생을 유도하는 ‘PDRN’(DNA) 주사치료와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제재로 연골재생을 촉진하는 ‘연골주사법’, ‘콜라겐 주사법’ 등이 있다.
특히 작년 7월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승인한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법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골수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말기에 이르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때 환자 연령과 관절 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관절염에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관절경’ 수술은 관절에 2~5㎜ 직경에 가늘고 긴 내시경을 삽입해 내부 병변을 진단하고 수술한다. 수술 절개 부위가 작아 일상 복귀가 빠르며, 통증이 적고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인공관절치환술’ 역시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키고, 변형된 관절을 교정하는 효과가 좋다. 최근 환자 개인 상태를 검토‧분석해 더 정교하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로봇인공관절수술’도 주목받고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상은 원장은 “무릎을 중심으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보행‧운동 능력 저하를 불러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노년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평소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 무릎 관절염 치료법 역시 크게 발전한 만큼 무릎이 쑤시는 것을 당연한 노화로 생각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EGFR 폐암 4세대 표적치료제 개발 청신호…전임상 효과 확인
- 갑자기 귀가 쑤시고 말소리도 잘 안 들린다면…“이것” 의심해야
- 여성 절반은 매달 겪는 생리통, 진통제로만 넘기면 ‘험한 거’ 만난다
- 목 감기인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래 간다면…‘아급성 갑상선염’ 의심해야
- 희귀난치질환에 첨단재생의료 시도 늘어…임상연구 심의 신청 2배 UP
- 군발두통에 산소치료 효능 입증…아시아인 대상 최초
- 내달 1일부터 골다공증약 급여기간 확대…수혈 대체 철분주사제도 급여
- 최초의 AKT억제제 '카피바서팁', 내달 초 유방암치료제로 허가될 듯
- ‘젊은 남자의 질환’이었던 강직척추염, 여성 환자도 늘어 주목
- 첫 영수회담 이재명 대표 “의료개혁 주요 과제…민주당 적극 협력”
- 중증아토피 피부염에서 '린버크-듀피젠트' 비교해보니…'린버크' 勝
- 콧물 흘리는 아이, 중이염 막으려면 초장에 콧물약 세게 써야 한다?
- 신생아 20명 중 1명 꼴 '엉덩이 보조개' 딤플, '척수이형성증' 신호탄!
- 아이엠비디엑스, 미국 진출 시동…이노크라스 통해 제품 공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