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적응증보다 앞선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에 사용 허가
조기 시행 시 재발 막고 장기생존 도모…장기적 완치 가능성 높여
'키트루다-화학방사선요법' 병용 시 사망위험 30% 감소
병기 따라 치료율 달라…생존율 1기 94.4%→3기 이상 27.8%
김용만 교수 "고가약이지만 환자들에게는 분명 획기적인 치료제"

지난 25년간 진전 없던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 치료에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허가돼 자궁경구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허가는 기존의 PD-L1 양성(CPS≥1) 지속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보다 더 앞선 단계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료현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용만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MSD가 개최한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적응증 관련 미디어 세미나에서 자궁경부암의 미충족 수요와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3상 임상시험(KEYNOTE-A18) 데이터를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용만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MSD가 개최한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적응증 관련 미디어 세미나에서 자궁경부암의 미충족 수요와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3상 임상시험(KEYNOTE-A18) 데이터를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용만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MSD가 개최한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적응증 관련 미디어 세미나에서 자궁경부암의 미충족 수요와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3상 임상시험(KEYNOTE-A18) 데이터를 소개했다.

김용만 교수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주요 위험 요인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바이러스 감염이며, 흡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클라미디어 감염, 장기간 경구피임약의 사용 등도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2020년도 기준 세계적으로 연간 발생건수는 60만4,127건이며, 사망률은 3.4%이다. 진단시 평균 연령은 53세이며, 초중말기로 갈수록 생존율이 크게 하락한다. 2021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 암환자 유병률 5위를 기록했다. 또 15~34세의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암 순위에서도 유병률 5위(6만2,204명)를 기록했다.

자궁경부암은 치료 후 재발이 잦은 암이다. 수술을 받은 1~2기 자궁경부암 환자 중 5~20%가 재발을 경험하며, 진행 단계가 높은 고위험 국소 진행성 환자의 경우 약 40%가 치료 후 재발한다. 또 재발의 4분의 3 이상이 초기 치료 2~3년 내 발생한다. 

병기별 5년(2017~2021년) 상대생존율을 살펴보면 국한(Localized) 단계에서는 94.4%로 높지만 국소(Regional) 전이 시 74.1%, 원격(Distant) 전이 시 27.8%로 낮아진다. 조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 재발과 전이를 막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 구분된다. 병기에 따라 하나 또는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병변이 많이 진행됐다면 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김용만 교수는 “2000년대 화학방사선요법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뒤 국소 진행성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만족할만한 데이터를 얻는데 실패하는 등 24년간 해결되지 않았다"며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초기의 경우 수술 또는 수술 후 방사선 보조요법을 하고, 말기 즉, 변이가 될 경우 환자를 개별화해서 치료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방사선 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든지, 수술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든지, 방사선 치료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나눠서 하기도 하고, 항암제를 사용한 복합적인 치료를 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고민해왔던 것.    

하지만 김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3상 임상시험(KEYNOTE-A18)을 근거로 한 화학방사선요법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승인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궁경부암 3상 임상시험(KEYNOTE-A18)에서는 이전에 자궁경부암 치료(근치적 수술, 방사선, 또는 전신 요법)를 받은 적이 없는 림프절 양성 FIGO 2014 ⅠB2-ⅡB기 자궁경부암 환자(462명)와 림프절 양성 또는 음성인 FIGO 2014 Ⅲ-ⅣA기 환자(596명) 그리고 ⅣB기 환자 2명, 총 1,060명을 대상으로 무진행 생존율(PFS)과 전체 생존율(OS)을 평가했다.

그 결과, FIGO 2014 Ⅲ-ⅣA기 환자 하위분석에서 키트루다-화학방사선요법 병용요법군의 12개월 무진행 생존율(PFS)은 81%, 위약군은 70%로,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 

전체 환자군의 경우, 키트루다-화학방사선요법 병용요법군의 24개월 무진행 생존율(PFS)은 68%, 위약군은 57%로 키트루다군은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키트루다군의 24개월 전체 생존율(OS)은 87%, 위약군은 81%로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켰다.

이같은 임상결과를 토대로 김 교수는 "키트루다를 화학방사선요법과 병용하고 이후 지속했을 때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고위험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화학방사선요법 단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도 의미있는 무진행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며 "부작용 등 안전성 문제에서도 충분히 관리가능한 문제였다"고 했다.

다만 그는 "키트루다의 경우 고가약이다. 건강보험 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환자들이게 쓰이기 위해서는 급여가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던 고위험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데이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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