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최초 이중면역 항암요법
최초이자 유일한 4년 생존 데이터 통해 간암 환자 장기 생존 확인
분당차병원 전홍재 교수 "지금까지의 면역항암제 중 가장 좋은 약"
아스트라제네카 "담도암에 간암까지…소화기암 치료혁신 이끌 것"

출혈 리스크가 크고 간기능 저하로 치료제 선택에 제한이 많은 간세포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제가 나왔다. 바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이다.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암 치료에서 최초로 등장한 이중면역 항암요법으로, 간암 1차 표준요법인 소라페닙 대비 22%의 사망 위험을 감소시켰다. 특히 4년 추적 관찰 연구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율(OS)은 25.2%로, 소라페닙(15.1%)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분당차병원(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이날 '간세포암 치료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와 HIMALAYA 연구를 통해 본 이중면역 항암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주제로 강연한 분당차병원(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간암은 세계적으로 전체 암종 중 여섯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고, 인구 10만 명당 거의 30명 정도 사망할 정도로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한다"며 "그동안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치료 옵션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장기 생존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간암에서 항암제가 표준치료제가 된 것은 2008년 소라페닙이 처음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크고 생존기간도 향상시키지 못하면서 활발히 사용되지 못했다. 2018년이 되어서야 렌바티닙이 개발됐고, 펨브롤리주맙이나 니볼루맙 같은 면역관문억제제를 간암에 사용해보긴 했지만 표준치료제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0년대 들어서 간암에 암신생혈관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합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효과가 확인되며 표준치료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면역관문억제제를 병합한 최초의 이중면역항암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등장하며, 그동안 장기생존에 대해 미충족 수요가 컸던 간세포암 1차 치료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 교수는 이날 HIMALAYA 3상 연구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과거 간암 1차 표준요법인 소라페닙 대비 22%의 사망 위험 감소를 확인했다"며 "이같은 임상적 혜택을 바탕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 시 표준 치료(category 1)로 권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약 22개월로, 소라페닙의 18개월보다 길었다. 키트루다와 렌바티닙 병용투여를 포함해 대부분 20개월을 넘지 못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약제와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중면역 항암요법으로 최초이자 유일하게 4년간 치료 효과를 추적한 HIMALAYA 후속 연구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치료 시 4명 중 1명은 4년간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4년 추적 관찰 연구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48개월 시점의 전체 생존율(OS)은 25.2%로, 소라페닙(15.1%) 대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전 교수는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출혈 리스크가 적은 것과 간기능을 유지하면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간암은 그 자체로도 출혈 리스크가 꽤 많다. 하지만 소라페닙으로 치료했을 때 출혈 리스크가 12% 정도인 것에 반해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경우 1.8%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출혈 리스크까지 고려했을 때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출혈 위험성을 굉장히 낮출 수 있는 치료제"라고 전했다.

티센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경우에도 출혈 리스크가 있어 가이드라인에서는 6개월 이내 내시경을 시행해 정맥류 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처치한 후 항암요법을 시행하도록 권고됐지만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임상연구(HIMALAYA)에서도 내시경 없이 치료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 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양미선 전무, 전홍재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임채윤 전무, 방혜련 전무
사진 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양미선 전무, 전홍재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임채윤 전무, 방혜련 전무

전 교수는 또 "간암 환자들의 사망 중 절반 정도는 간경변증 등이 악화되면서 간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항암제는 독하다 보니까 치료를 하면서 간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임핀지-이뮤도 병합요법은 오래 치료를 해도 간 기능이 악화되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비교적 간암 환자에서도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 교수는 이러한 장점에도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간암 1차 치료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지 못한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교수는 “국내에서 급여가 되지 않는 약제를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개인적으로 실비보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임핀지를 자유롭게 처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출혈 위험성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우선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외협력 및 마켓 엑세스 총괄 방혜련 전무는 “간암 적응증에서는 첫 번째, 담도암 적응증에서는 두 번째 임핀지 급여 신청을 계획 중에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급여 전략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밝히기 어렵지만 금년 안에 급여 신청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재윤 전무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를 중심으로 간암, 담도암 외에도 위암과 식도암에서의 치료 혜택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간암과 담도암을 비롯한 소화기암 치료 영역 전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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