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탄닌 성분과 위산, 섬유질 합쳐져 '단단한 돌' 잘 생겨
위암수술 뒤 음식 조절을 잘 하지 못하면 여러가지 합병증이 찾아온다. 위에 생긴 암을 떼어내는 수술로 위도 많이 제거하고 심지어 전부 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에 소화능력이 급감한 까닭이다. 특히 이때 조심해야 할 대표적 음식이 있는데, 바로 감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박동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울산대학교병원tv'에서 "위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남아있는 위의 기능 저하로 음식물 배출 지연이 흔한데 이때 감의 탄닌 성분이 위산과 음식의 섬유질과 합쳐져 '단단한 돌'이 잘 생긴다"고 그 까닭을 설명했다.
감은 위암수술 환자에게 금기음식은 아니지만, 먹더라도 절대 많이 먹어서는 안 되고 일부 부위는 피해 먹는 것이 권고된다.
박동진 교수는 "위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가급적 감은 섭취하지 않거나 먹더라도 한 번에 조금씩 먹고, 탄닌 성분이 많은 떫은 맛이 나는 가운데 부분과 씨 주위 부분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감 섭취 이외에 위암수술 뒤에는 음식 섭취에 주의할 점들이 아주 많다. 박 교수는 "수술 후 초기에는 소량씩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들, 특히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잘게 썰어 많이 씹어서 먹어야 하고 수술 후 초기에는 회복기이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암수술 뒤 흔한 합병증 중 하나는 덤핑증후군이다. 박동진 교수는 "위의 크기가 작아지고, 위 배출을 조절하는 괄약근이 없어짐에 따라 당도가 높은 음식물이 소장으로 급격하게 유입된다"며 "이 때문에 식은땀이 나거나 어지럽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덤핑증후군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덤핑증후군은 수술 후 1~2년이 경과하면 많이 호전되지만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며 "덤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소량씩 자주 천천히 식사하고, 고단백, 적절한 지방, 저탄수화물 섭취가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위암수술 후 1~2달 정도는 빠르게 소장으로 과도한 당도가 들어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까닭에 설탕이나 아이스크림 등 단순당의 과다한 섭취는 이때는 피하는 게 좋다.
박동진 교수는 "식사 후에 바로 움직이지 말고 20~30분 정도 쉬는 것이 좋다"며 "음식물이 내려가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식사 중 국물이나 물 섭취는 가능한 피하고 음료의 경우 식후 30분 정도 지나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위를 절제한 뒤 많은 위암 환자들이 영원히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식사를 못하는 것은 아닐까 오인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박 교수는 "보통 수술 후 3주까지는 죽 위주의 부드러운 식사를 할 것을 권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3주 이상 지나면 원래 먹던 식사를 섭취할 수 있으나 식사량은 매우 천천히 늘어난다"면서도 "개인차는 있으나 1~2달 정도면 수술 전 식사량과 비슷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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