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에게 듣는 '암 환자 음주 가이드'
'술=1급 발암물질'…음주량 줄이는 것=암 발생률 낮추는 것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중에는 의료진들이 강력하게 금주를 권고하는 까닭에 입에 술 한 방울 대지 않았지만, 암치료가 끝난 뒤에는 술을 마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암환자들이 적지 않다. 정말 그럴까?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중에는 의료진들이 강력하게 금주를 권고하는 까닭에 입에 술 한 방울 대지 않았지만, 암치료가 끝난 뒤에는 술을 마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암환자들이 적지 않다. 정말 그럴까?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중에는 의료진들이 강력하게 금주를 권고하는 까닭에 입에 술 한 방울 대지 않았지만, 암치료가 끝난 뒤에는 술을 마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암환자들이 적지 않다. 정말 그럴까?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에서 "예전에는 '한두 잔은 괜찮다', 심지어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적정 음주량 개념도 있었고 포도주나 막걸리 같은 술은 이로운 술이라는 주장도 있었다"면서도 "단언컨대 술은 단 한 방울도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발효주인 까닭에 와인이나 막걸리는 몸에 이롭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암환자에게는 절대 그렇지 않다.

조 교수는 "종류, 양, 도수에 상관없이 마시는 순간 간암, 구순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며 "술을 마시면 호흡기관 상부의 민감한 세포들이 직접적으로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에 노출돼 상처를 입으면서 암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의 폐해는 그렇다면 어느 정도 일까? 조주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가 10초에 한 명꼴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라며 "예전에는 금주가 아니라 절주를 추천해 남성은 두 잔, 여성은 한 잔 이내로 양을 제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남녀 모두 한 잔도 마시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주는 남성과 여성 모든 암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별과 상관없이 금주를 해야만 한다.

조 교수는 "알코올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만약 여성이라면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에 약한 유전인자를 갖고 있어서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암치료 뒤 사회에 복귀해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가야할 때나 너무 술이 마시고 싶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조주희 교수는 "요즘은 무알코올맥주, 무알코올와인 등 술이지만 알코올이 없는 것들이 있다. 최근 젊은 암 경험자 모임에 갔더니 무알코올맥주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며 "또 술이 생각날 때마다 탄산포도주스와 과일주스를 섞어마시는 등 알코올이 없는 음료를 시도해서 내 취향의 음료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만약 알코올이 함유된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거나 너무 알코올이 들어간 술을 마시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 교수는 "가급적 도수가 낮은 것을 고르고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먼저 섭취하고 물과 함께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며 "이렇게 하면 알코올의 영향이 느려지고 사람들의 관심도 음주에서 다른 곳으로 돌려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주희 교수는 "건강에 도움되는 음주는 없다. 술은 들어오는 순간 우리 몸에서 1급 발암물질이 된다. 음주량을 줄이는 것은 곧 암 발생률을 줄이는 것"이라며 "치료가 끝난 암환자에게 술을 마셔도 되는 시기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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