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성윤경 교수에게 듣는 '전신홍반루푸스'
항말라리아제, 루푸스 악화 등 예방…"부작용 없으면 무조건 사용"
루푸스 생존율 향상된 이유, '신약 개발'과 '빠른 전문의 진료 의뢰'
전신홍반루푸스 치료에 꼭 쓰이는 약이 '스테로이드제제'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사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현재 루푸스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약은 스테로이드제제가 아닌 항말라리아제이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성윤경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의대도서관'에서 "루푸스하면 무조건 들어가는 약이 스테로이드라고 생각할텐데, 스테로이드가 아니다"라며 "요즘 루푸스 환자의 절반은 스테로이드가 안 들어간다. 대신 항말라이아제는 무조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항말라리아제는 말라리아의 치료를 위해 개발됐지만, 현재는 루푸스를 비롯해 류마티스관절염, 쇼그렌증후군과 같은 류마티스질환에 많이 쓰이는 대표적 치료제가 됐다.
성윤경 교수는 "전국 데이터를 보면 루푸스 환자의 약 70%가 항말라리아제를 쓰고 있고, 제 환자는 90% 이상 쓰고 있다"며 "부작용이 없으면 무조건 쓰는 약"이 항말라리아제라고 짚었다.
루푸스 치료에 항말라리아제를 무조건 쓰는 이유가 있다. 성 교수는 "항말리리아제가 루푸스의 악화를 예방하는 등 여러가지 (루푸스 관련) 예방을 해준다"고 그 까닭을 설명했다.
또 스테로이드제제도 루푸스 환자에게 꼭 써야 할 때가 있다. 성윤경 교수는 "루푸스 환자 중 일시적으로 증상이 굉장히 심하고 열 나는 사람이 많다. 그런 환자들에게는 스테로이드가 들어간다"며 "다만 스테로이드는 단기간 써야 된다"고 말했다.
항말라리아제 외에 루푸스에 쓰이는 약제가 또 있다. 바로 신장이식 환자에게 많이 썼던 약들인 면역억제제들이다. 이들 약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먼저 적용됐다가 현재는 루푸스까지 다 넘어와 활발히 처방되고 있다.
성 교수는 "스테로이드 감량할 때 성공적이면 괜찮은데, 감량이 잘 안 된다고 하면 면역억제제를 질환의 특성에 맞춰 쓰게 된다"며 대표적으로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이나 아자티오프린, 메토트렉세이트 등을 쓰고, 사이클로스포린, 타크로리무스 같은 면역억제제도 쓴다고 언급했다.
최근에 루푸스 치료에 적용되는 신약은 생물학적제제인 항체치료제 '벨리무맙'이다. 벨리무맙 이외에도 쓰이는 생물학적제제가 또 있다. 바로 리툭시맙이다. 성윤경 교수는 "리툭시맙은 (루푸스에 대한) 임상시험은 실패했지만 효과가 있어서 식약처에 신고하고 쓴다"고 말했다.
이외에 루푸스 관련 새로운 생물학적제제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고, 이외에 다른 치료 조합의 임상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성 교수는 "현재 3개 정도의 새로운 생물학적제제의 임상시험과 함께 여러가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년 전에는 희귀질환 루푸스에 임상시험이 돼 있는 약이 하나도 없었지만, 현재는 이같은 치료제의 개발과 발전으로 루푸스의 생존율이 크게 올라갔다. 성윤경 교수에 따르면, 과거 루푸스 환자의 10년 생존은 약 80%였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루푸스 환자의 생존율은 95%를 상회한다.
항류마티스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치료제의 발달 외에 루푸스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올라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성 교수는 "생존율이 좋아진 게 결국 과학의 발전도 있지만, 의사들이 병이 크기 전에 빨리 전문의에게 보내 예방한 것이 크다"고 짚었다.
성윤경 교수는 "루푸스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조금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제일 안 좋은 게 간질성폐렴과 관절의 변형인데, 루푸스는 '생명이 왔다갔다' 한다"며 "빠른 진료 의뢰가 루푸스 환자의 생명과 연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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