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어린이병원 안종균 교수에게 듣는 '가와사키병'
5세 미만에 흔한 급성열성혈관염…심장혈관에 문제 초래
가와사키병, 여러가지 감염병·면역질환과의 감별 중요해 

내 아이에게 발열이 5일 이상 길어질 때 의심해봐야 하는 질환이 있다. 특히 아이가 5세 미만일 때 5일 이상 넘게 발열이 이어지면 급성열성혈관염인 '가와사키병'의 가능성이 올라간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감염면역과 안종균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가와사키병은 주로 5세 미만의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급성열성혈관염"이라며 "보통 소아에게 나타나는 감기로 인한 바이러스성 열감기는 5일 미만의 발열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가와사키병은 평균 5일 이상의 발열을 동반하면서 몸 전체가 불긋불긋해지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내 아이에게 발열이 5일 이상 길어질 때 의심해봐야 하는 질환이 있다. 특히 아이가 5세 미만일 때 5일 이상 넘게 발열이 이어지면 급성열성혈관염인 '가와사키병'의 가능성이 올라간다.  
내 아이에게 발열이 5일 이상 길어질 때 의심해봐야 하는 질환이 있다. 특히 아이가 5세 미만일 때 5일 이상 넘게 발열이 이어지면 급성열성혈관염인 '가와사키병'의 가능성이 올라간다.  

가와사키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모른다. 하지만 가와사키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평균 5일 이상 발열과 몸 전체가 불긋불긋해지는 증상 이외에 몇 가지 더 알려져 있다. 

안종균 교수는 "양쪽 눈이 눈꼽 없이 충혈이 되거나 입술이 갈라지거나 붉게 변하면서 혀가 오돌오돌한 딸기형 모양으로 될 때, 또 양측의 경부 임파선이 커지거나 만져지게 되면서 손발이 부으면서 빨개지는 변화들"이라고 설명했다. 

가와사키병은 희귀질환으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발병률이 높은 병이다.

안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와사키병 발병률이 우리나라가 일본 다음으로 높고, 비교적 소아 시기에 흔한 질병"이라며 "단순 열감기와 다르게 열이 지속되면서 몸에 여러가지 울긋불긋해지는 등의 가와사키병을 의심할만한 증상들이 발생할 때는 받드시 조기에 전문의를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병이 의심될 때 가능한 빨리 전문의를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안종균 교수는 "가와사키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심장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흔히 우리가 심장을 먹여 살리는 동맥이라고 부르는 관상동맥이 있는데, 가와사키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상동맥이 늘어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내원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와사키병은 열과 발진이 같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감염병과 면역질환 등과의 감별도 아주 중요하다. 흔히 가와사키병과 헷갈리는 감염병과 면역질환이 있다. 

우선 감염병으로는 A형 사슬알균으로 인해 생기는 '성홍열'(인후염, 인후통, 발열, 닭살 모양의 발진이 일어나는 증상의 급성감염성질환)과 'EB바이러스감염'(타액 분비를 통해 전파되는, 인후통과 발열을 동잔하는 바이러스감염), '홍역바이러스감염'(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반점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급성유행성전염병)이 대표적이다. 

또한 면역질환으로는 '전신형소아특발성관절염'(하루 한두 차례씩 39도 이상의 고열이 2주 이상 나타나는 류마티스관절염), '독성쇼크증후군'(홍반성 표피 탈락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발열질환), '스티브존슨증후군'(피부병이 악화된 상태로 피부의 탈락을 유발하는 심각한 급성피부점막전신질환) 등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가와사키병이 의심될 때 집에서 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안 교수는 "기본적으로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집에서 고열이 발생하는 경우에 해열제를 주면서 아이들을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와사키병에 해당하는 여러가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빨리 방문해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와사키병은 재발이 있을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퇴원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안종균 교수는 "우리나라는 보통 2~3%의 재발률을 보고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아이들에게서 재발하는지 알 수 없고, 또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약 또한 없고, 재발 시에도 가와사키병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똑같이 나타난다"며 가와사키병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조기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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