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 갈비뼈 사이 늑간신경 손상 불가피
통증 탓 호흡기계 운동 제약 땐 폐렴 위험↑
폐암 수술 뒤에는 몸에 온갖 변화가 찾아온다. 특히 수술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폐암 수술 환자에게 이같은 통증이 초래되는 이유가 있다.
연세의대 흉부외과학교실 이준섭 입원전담의는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폐암 수술은 갈비뼈 사이를 절개해 접근하는데, 가슴에 있는 갈비뼈 사이마다 늑간신경이 분포하고 있고 통증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통증은 마약성진통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폐암 환자가 통증관리가 잘 되지 않아 숨을 원활히 쉬지 못하게 되면 더 심각한 수술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는 까닭이다.
이준섭 입원전담의는 "수술 후에 발생하는 통증을 위해서 진통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조절하는데, 이는 통증으로 인해서 호흡기계 운동이 원활하지 않아서 폐허탈이나 폐렴이 발생하는 것이 진통제 부작용보다 더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폐암 수술 후 통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이 입원전담의는 "수술 후에 통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도 "수술 후에 통증이 지속될 때는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통증관리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조절에 쓰는 마약성진통제에는 흔한 부작용이 있는데, 중추와 말초 신경계의 시냅스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해 변비, 배뇨장애, 목마름, 오심, 구토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졸림이나 호흡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이준섭 입원전담의는 "항콜린작용에 의한 부작용이 있을 때는 의료진에게 말해 적극적으로 용량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며 "졸림이나 호흡저하도 진통제의 용량을 조절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폐암 수술 뒤 통증이 좋아졌다가 악화될 때도 있는데, 이때 환자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 폐암이 재발한 게 아닐까 하는 것이나 그렇지 않다. 이 입원전담의는 "수술 부위의 통증이 재발한다고 해서 이것이 암의 재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통증 이외에도 폐암 수술 후 기침이나 가래 등이 흔히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전신마취 시 인공기도 삽관을 통해 기도가 자극된 까닭이다. 또 기관지와 기관 주변의 임파선절제술을 하면 기관지가 자극이 돼 기침이 나올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 환자에게 심한 경향이 있다.
이준섭 입원전담의는 "이런 증상은 2~3개월 정도 지속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6개월까지 지속될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폐암 수술 중 일부 제거될 수 있는 임파선에 목소리 신경(되돌이 후두신경)이 있는 까닭에 수술 후 목소리 신경이 손상돼 목이 쉬고 사례가 잘 걸릴 수도 있다. 사레가 잘 걸리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입성 폐렴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 입원전담의는 "목소리신경이 손상되면 대개는 6개월 이내 호전된다. 이후에 사레가 잘 걸리면 흡입성 폐렴의 위험이 있으므로 식사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시술을 받아서 교정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폐암 수술 후에는 소화불량도 대부분 나타나는데, 그 이유가 있다.
이준섭 입원전담의는 "일부 임파선은 미주신경에 붙어 있어서 임파선 절제 중에 손상받을 수 있다"며 "미주신경은 위장에 분포해 손상받을 경우, 위 운동기능이 감소해 더부룩하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대개 소화불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폐암 수술 뒤 신체 변화는 얼굴과 상체의 땀 분비에 영구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입원전담의는 "땀 분비는 교감신경에 의해 조절되는데, 얼굴과 상체의 땀 분비 조절을 담당하는 교감신경 줄기가 가슴을 지나간다. 수술 중에 유착 박리라던지, 갈비뼈를 동반 절제를 할 경우에는 교감신경 줄기의 손상이 불가피해서 이런 경우 땀이 좀 안 나거나 다른 곳에 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암 수술 뒤 퇴원했을 때, 집에서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도 있다. 바로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수술 후 지속된 통증 양상과 다른 흉통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악화될 때, 호흡곤란과 함께 가슴과 목이 풍선처럼 부푼다든지, 호흡곤란과 발열이 시작될 때인데, 이때는 빠르게 병원에 반드시 가야 한다.
이준섭 입원전담의는 "특히 누런색 가래가 나온다든지 호흡곤란이 동시에 생길 경우에는 폐렴일 가능성이 굉장히 크므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며 "병원은 가까운 병원을 가는 것이 원칙이고, 외래 예약이 안 될 때는 응급실로 바로 가거나 평일일 때는 외래에 전화로 문의해서 병원으로 내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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