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완치율 80% 넘지만 이후엔 급격히 완치율 떨어져
정기적 산부인과 검진과 국가암검진 선별검사 중요해

자궁경부암 백신 도입 뒤 국내에서 감소세를 보이던 자궁경부암 발생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6년 5만7,164명에서 2017년 5만9,910명, 2018년 6만2,071명, 2019년 6만3,051명, 2020년 6만1,892명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김석모 교수는 유튜브 채널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최근 부쩍 증가 추세를 보이는 있는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라며 암이 되기 전 상당기간 전암단계를 거치므로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검진을 강조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도입 뒤 국내에서 감소세를 보이던 자궁경부암 발생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자궁경부암 백신 도입 뒤 국내에서 감소세를 보이던 자궁경부암 발생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자궁경부암에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부터 질출혈 같은 증상이 처음 시작되는 까닭이다. 

화순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강우대 교수는 "자궁경부암 진행 후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대표적"이라며 "이는 폐경 이후 새로운 출혈이나 폐경 이전 생리 기간 이외에 발생하는 불규칙한 출혈"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질출혈이 잘 나타나는 상황이 있다. 강우대 교수는 "성관계 후나 심한 운동 후, 대변이나 질세척 후에 자주 나타나며, 폐경 이전 여성에게는 생리 양의 갑작스러운 증가나 생리기간의 연장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자궁경부암이 더 진행되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강 교수는 "진행 중기에는 배뇨 곤란 및 피가 섞인 혈뇨가 발생하며 체중 감소와 더불어 자궁경부 괴사로 인해 악취를 동반한 피가 섞인 질 분비물, 요관·방광·신장 좌골신경침범으로 인한 심한 골반통과 요통, 방광과 직장전위로 인한 직장 출혈,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자궁경부암은 1기 때 완치율(5년 생존율)이 80%를 넘어서지만, 그 이후 진행되면 완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 의료진들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만이 자궁경부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꼽는다. 더구나 초기에는 치료법도 굉장히 간단하다. 

그래픽 출처=유튜브 채널 '화순전남대병원' 캡쳐
그래픽 출처=유튜브 채널 '화순전남대병원' 캡쳐

김석모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 전신상태, 향후 출산 희망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데, 초기인 전암단계의 원추절제술, 국소파괴요법 등 자궁 기능까지 유지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에서 이후 진행 경과 또는 병기에 따라 자궁절제술과 동시항암방사선치료를 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엔 복합항암화학요법 등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현재 자궁경부암의 대표적 원인은 성인이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평생 한 번 이상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 'HPV'에 감염된 것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할수록, 성 상대자 수가 많을수록 HPV 감염 위험이 더 증가할 수 있다.

현재까지 HPV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HPV 감염과 더불어 흡연, 장기적인 경구피임약 복용, 질병으로 인한 면역기능 저하, 면역억제치료, 잦은 출산, 사춘기 시절 이른 성경험과 낮은 성인식으로 인한 관리 부족 등 여러 요인들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우대 교수는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HPV가 가장 큰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HPV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발견될 정도로 빈도가 높고 자궁경부 상피 내에 발생한 종양의 90%에서도 HPV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짚었다. 

김석모 교수는 "HPV 백신 접종만으로도 전체 자궁경부암의 70~80% 이상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만 12세 여아에게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암이 그렇듯 자궁경부암 역시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선별검사를 통해 자궁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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