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가래 없는 마른 기침·발열 시 '간질성 폐질환' 의심을
간질성 폐질환일 땐, 면역항암제 중단하고 스테로이드 사용도
가장 흔한 부작용, 뇌하수체·갑상선·부신·췌장 등 '내분비이상'

최근 암 치료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약제 중 하나인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보다 분명 적지만, 우려할만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호흡곤란, 가래 없는 마른 기침, 발열 등이 있을 때는 면역항암제를 중단해야 될지도 모를 위험 사인이기도 하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아영 교수는 대한폐암학회 유튜브 채널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숨이 차거나 가래가 없는 마른 기침, 열이 날 경우는 간질성 폐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간질성 폐질환이 있을 경우, 면역항암제를 바로 중단하고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진과 꼭 상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간질은 폐에서 산소교환이 이뤄지는 허파꽈리(폐포)의 벽을 구성하는 모세혈관, 폐포의 상피세포, 내피세포, 기저막 등을 모두 포괄하는 조직으로, 이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한다. 간질성 폐질환은 폐 침범 부위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했을 때 호흡곤란, 마른 기침 증상이 나타나 주의를 요한다.  

최근 암 치료성적 향상에 변화를 이끌고 있는 약제 중 하나인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보다 분명 적지만, 우려할만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호흡곤란, 가래 없는 마른 기침, 발열 등이 있을 때는 면역항암제를 중단해야 될지도 모를 위험 사인이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최근 암 치료성적 향상에 변화를 이끌고 있는 약제 중 하나인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보다 분명 적지만, 우려할만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호흡곤란, 가래 없는 마른 기침, 발열 등이 있을 때는 면역항암제를 중단해야 될지도 모를 위험 사인이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면역항암제는 인체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여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이다. 국내 시판되는 면역항암제는 PD-L1, PD-1, CTLA-4 종류의 면역항암제로 대표적인 약제가 키트루다, 옵디보, 티센트릭 등이 있는데 이들의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가 간질성 폐질환으로 꼽히며, 뇌염이나 간염, 대장염, 신장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면역항암제의 심각한 부작용이 간질성 폐질환이라면 가장 흔한 면역항암제 부작용은 우리 몸을 조율하는 '호르몬'에 문제를 초래하는 내분비이상이다. 신아영 교수는 "뇌하수체나 갑상선, 부신, 췌장 등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장기에 면역항암제 부작용이 생기게 되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면역항암제로 인한 호르몬장애는 어느 장기에 생기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면역항암제 투약 중인 암 환자의 부작용 증상 따라 내분비이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뇌하수체에 호르몬장애가 생기면 두통이나 시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갑상선에 부작용이 생기면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보다 쉽게 피곤하거나 체중이 증가·감소하거나 오한이나 변비 등이 발생할 경우 갑상선에 부작용이 생겼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아영 교수는 "부신은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인데, (면역항암제 부작용으로) 부신기능에 저하가 생기게 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몸이 나른해지거나 구역, 구토, 식욕부진, 메스꺼움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면역항암제 부작용이 췌장에 생기면 당뇨병가 발생할 수 있다. 신 교수는 "췌장은 인슐린 분비를 관장하는 장기로, 췌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인슐린 분비가 저하돼 당뇨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심한 목마름이나 체중감소, 소변량 증가가 발생하게 되고 심한 경우는 의식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사제인 면역항암제의 또다른 부작용이 있다. 바로 면역항암제를 주사로 주입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중증 주입반응'이 그것이다.

신아영 교수는 "면역항암제 투여를 받는 도중이나 투여 후 24시간 이후에 오한이나 떨림, 가려움증, 발진, 고혈압이나 저혈압 등이 발생할 경우에 중증 주입반응 부작용이 생겼다고 판단한다"며 "면역항암제 주입 속도를 늦추거나 스테로이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증 주입반응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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