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시 뇌전이 14~20% 보고…뇌전이 있어도 치료 가능한 폐암有

폐암 4기로 진단됐을 때, 뇌 전이가 이미 생긴 환자들이 적지 않다. 폐암 첫 진단 환자의 약 14~20%로 전체 폐암 환자의 5~6명 중 1명 꼴인데, 이 경우 병기를 구분할 때 4기 폐암이기는 하지만 뇌전이로 인한 4기 폐암 환자를 지금은 모두 말기암 환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원용균 교수는 대한폐암학회 유튜브 채널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뇌전이는 폐암에서 흔히 말하는 4기인 것은 맞지만, 폐암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그것을 다 말기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폐암에서 4기 암이 모두 말기암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원용균 교수는 "의학적으로 '말기'라고 하는 것은 아예 써볼 치료가 없는 경우인데, 선암에서 표적치료가 가능한 EGFR 변이 환자는 4기 폐암으로 진단됐어도 적절하게 치료받으면 1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5년 이상 장기 생존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표적치료가 가능한 4기 뇌전이 폐선암 환자는 2~3기 폐암 환자보다 치료 성적이 더 좋을 때도 있다. 원 교수는 "오히려 편평상피암 2기나 3기로 수술이나 항암치료까지 하는 폐암 환자에 비해 생존 측면에서 우월한 치료 성적을 보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뇌전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말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암 4기로 진단됐을 때, 뇌 전이가 이미 생긴 환자들이 적지 않다. 폐암 첫 진단 환자의 약 14~20%로 전체 폐암 환자의 5~6명 중 1명 꼴인데, 이 경우 병기를 구분할 때 4기 폐암이기는 하지만 뇌전이로 인한 4기 폐암 환자를 지금은 모두 말기암 환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폐암 4기로 진단됐을 때, 뇌 전이가 이미 생긴 환자들이 적지 않다. 폐암 첫 진단 환자의 약 14~20%로 전체 폐암 환자의 5~6명 중 1명 꼴인데, 이 경우 병기를 구분할 때 4기 폐암이기는 하지만 뇌전이로 인한 4기 폐암 환자를 지금은 모두 말기암 환자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갑작스럽게 뇌전이 폐암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원용균 교수는 "표적치료제 등을 포함해 최근 치료방법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치료 성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영역이 바로 폐암이기 때문에 치료를 늦지 않게 받으라"며 "일단 병이 확인됐다면 치료 결정을 무작정 차일피일 미루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뇌전이 폐암 치료는 사실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원 교수는 "특회 뇌전이의 크기가 크거나 전이 병변 주변에 부종이 심해서 환자에게서 뇌로 인한 신경학적 증상인 의식이 저하되거나 신체 한쪽 부위를 쓰기가 어렵거나 말을 잘 못하는 증상 등이 있을 때는 응급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전이) 수술을 했다고 해도 이후 방사선치료까지 받는 것이 원칙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방사선치료 범위에 있어서 예전과 달리 선택 범위가 다소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뇌 전체에 방사선을 쐬는 치료가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방사선치료 기술의 진보로 꼭 전뇌방사선치료를 하지 않아도 될 때가 있는 까닭이다. 원용균 교수는 "과거에는 뇌전이가 있으면 전체 뇌를 다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의료기관에 따라서 다르지만 뇌전이암이 5개 이하 내지 10개 이하일 때는 정위방사선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정위방사선수술(SRS)이 감마나이프시술, 사이버나이프시술 등이다. 원 교수는 "감마나이프시술, 사이버나이프시술 등이 정위방사선수술에 해당하는데,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쓰는 일반 기계들도 최근에는 이런 방사선수술을 같이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는 뇌전이 폐암 환자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규연 교수는 "최근에는 뇌전이에도 효과가 좋은 표적항암제들이 많이 나와서 이를 쓸 수 있는 경우에는 치료 경과를 보고 방사선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고 최근 달라진 4기 뇌전이 폐암 치료의 현실을 짚었다.

정위방사선수술기법이 있지만 '전뇌방사선치료'를 해야 하는 뇌전이 폐암 환자도 물론 있다. 원용균 교수는 "뇌전이 개수가 너무 많거나 전이 범위가 뇌 전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라며 "여전히 전뇌방사선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1차 치료로 쓰는 항암제들이 뇌혈관장벽을 뚫고 뇌에 약물 전달이 잘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뇌전이가 없지만 예방적으로 뇌에 방사선치료를 하는 폐암도 있다. 원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1차 항암방사선치료를 마친 이후 뇌전이가 없음에도 예방적으로 전뇌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소세포폐암의 뇌전이가 너무 흔하고 뇌전이가 가져올 삶의 질 저하나 임상적 위험이 방사선치료 부작용보다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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