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3기, 암 상태·전신 상태·폐기능 등 따라 다양한 치료 옵션 존재
수술 불가 환자, 항암방사선요법 뒤 EGFR 표적치료제 사용 효과적
비소세포폐암 3기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암 상태, 전신상태, 폐기능 상태 등에 따라 수술 여부가 갈리고, 환자가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표적이 있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면서 최근 치료법이 더 다양해졌다. 특히 완치가 목표인 3기 폐암에서 환자들은 무조건 '수술'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김태환 교수는 대한종양내과학회가 학회 유튜브 채널(KSMO TV) '그 암이 알고싶다'에서 "폐암 수술이 가능한 환자라도 3기의 경우에는 EGFR 표적 돌연변이가 있거나 ALK 융합 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안 하고, 먹는 표적치료제만 복용하고도 굉장히 장기간 생존하고, 유지되는 환자들이 많다"고 짚었다.
김태환 교수는 "3기 폐암에서 사실 무조건 수술해야 되고,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폐암 환자의 경우) 동시항암방사선치료를 할 게 아니라, 표적치료제가 가능한 환자는 처음부터 표적치료제로 장기간 치료를 도모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비소세포폐암 3기의 상태는 여러 상태로 설명된다. 폐암 자체의 크기가 클수도 있고, 폐암이 크면서 폐암 주변의 임파선 전이가 진행돼 우리 몸의 가운데 있는 임파선인 종격동으로 넘어올 수도 있으며, 쇄골 아래 임파선을 통해 목까지 암세포가 전이될 수도 있는 까닭이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3기의 치료전략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정해진다.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는 "3기 폐암은 암 상황에 따라 바로 수술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수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조금 줄여 수술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어서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전이가 소수일 때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여러 개의 전이가 있을 때는 사실 수술이 불가능하다. 강은주 교수는 "암의 범위, 환자의 폐기능, 전신 상태 등을 따져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먼저 할 수 있고, 수술 전에 항암치료 또는 면역항암치료를 같이 하는 치료를 하고 나서 수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술을 먼저 하는 경우에는 보조항암치료를 하게 되고, 면역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할 수 있다"며 "EGFR 변이나 ALK 융합 변이 등 표적치료가 가능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을 하고 나서도 경구 표적치료제를 했을 때 결과가 좋다는 것이 알려짐으로 인해 이러한 환자들은 수술 뒤 이런 표적치료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불가능할 때는 어떤 치료가 이뤄질까? 강 교수는 "현시점에서 수술이 가능하지 않겠다는 판단이 될 경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같이 하는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한다. 이 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방사선 조사되는 용량도 높고 항암치료를 같이 해서 그 효과를 최대한으로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교수는 "수술을 못하는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에는 항암방사선치료가 원칙인데, 거기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고, 보통 끝나고 나서 (PD-L1 발현이 있으면) 1년간 면역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며 PD-L1 발현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 상황에 맞춰 치료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불가 폐암 3기에 새 치료 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은주 교수는 "최근 EGFR 변이가 있는 환자는 항암방사선요법 후 EGFR 표적치료제를 유지하니 생존기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며 "현재 승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승인되면 항암방사선치료 후 표적치료제를 유지하는 치료가 진료현장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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