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황호경 교수에게 듣는 '췌장암 치료 원칙'
치료 성적이 저조한 췌장암 치료 전략에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수술 가능 췌장암에 선행항암치료가 시도되고, 수술 불가 췌장암 일부에 중입자치료도 가능해진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황호경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최신 췌장암 치료 원칙을 설명하며 "췌장암은 굉장히 예후가 안 좋은 암이지만 상태에 따라서 치료 전략을 잘 세워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췌장암 상태에 따른 치료 전략에 따라 잘 치료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그렇다면 췌장암 치료 전략은 최근 어떤 방식으로 짜고, 어떤 방식으로 치료 접근을 할까?
황호경 교수는 "췌장암의 치료원칙은 크게 수술 가능 여부에 따라서 나눌 수 있다"며 "수술 가능 여부에 따라서 '절제 가능 췌장암'이 있고, 바로 절제가 힘들지만 선행치료에 따라 나중에 절제가 가능한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절제 불가능 췌장암'도 있다"고 설명했다.
'절제 불가능 췌장암'도 두 종류로 나뉘는데, 원격 전이가 있을 때 '전이성 췌장암'이라고 하고, 혈관 침범이 굉장히 심한 때를 '국소 진행형 췌장암'이라고 한다. 췌장암 원격 전이는 인체 어디에든 이뤄질 수 있는데, 췌장암 원격 전이가 잘 되는 장기들이 있다.
황 교수는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원격 전이가 발생하는 부위가 간"이라며 "간 전이도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간 한 곳에 전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크기도 아주 좁쌀처럼 작은 전이성 병변에서부터 굉장히 크게 전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간에 전이가 돼 있을 경우에는 수술이 힘들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췌장암 원격 전이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복막이고, 그 다음이 폐다. 황호경 교수는 "복막전이는 우리 몸 속에 암세포가 전반적으로 다 퍼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우리 몸 장기 어디에든 복막 전이가 다 발생할 수 있다"며 "폐 전이도 그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장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원격 전이가 있는 췌장암의 치료법은 현재 항암치료가 유일하다. 황 교수는 "요즘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중입자치료가 가능한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곳이 아닌 다른 데로 퍼진 암은 방사선치료나 중입자치료와 같은 국소치료에 해당하는 치료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절제 불가능 췌장암' 중 '국소 진행형 췌장암'은 방사선치료나 중입자치료가 가능하다. 국소 진행형 췌장암은 혈관과 떨어져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혈관을 일부를 침범할 수 있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혈관을 거의 감싸면서 침범할 수도 있다. 혈관을 기준으로 360도 감싸듯이 굉장히 심하게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황호경 교수는 "'국소 진행형 췌장암'은 항암치료를 하고, 덧붙여 방사선치료나 중입자치료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국소 진행형 췌장암과 혈관 침범 정도에 따라서 나뉘는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은 혈관 침범이 심하지 않고 일부 혈관만 침범해서 혈관을 자르고 다시 연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은 항암치료를 먼저 하고, 방사선치료나 중입자치료가 가능하며 이같은 치료 반응에 따라서 수술도 가능한 경우도 있다.
황 교수는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은 먼저 항암치료가 원칙이고, 방사선치료나 중입자치료를 덧붙일 수 있다. 선행항암치료에 반응이 좋을 경우에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의 치료 저항성 때문에 오히려 병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병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수술이 힘들다고 짚었다.
절제 가능 췌장암은 현재까지 치료 원칙이 수술이지만, 수술 치료에도 재발이 잦기 때문에 최근에는 선행항암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황호경 교수는 "췌장암 수술 후 1년 내 40~50% 환자에게 재발하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하고 수술하는 방법이 요즘 많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서 어떤 방법이 더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선행항암요법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췌장암 치료원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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