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심장초음파 검사' 암치료 전·중·후 해야 하는 이유 있다
암환자가 안정적으로 장기간 암치료를 받기 위해 최근 중요해지고 있는 검사가 있다. 바로 암환자의 심장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 검사가 그것이다.
화순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박혁진 교수는 한국심초음파학회의 공식 유튜브 채널 'KSEchoTV'에서 "최근 암 치료 기술이 굉장히 발전하면서 암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여러가지 암 치료제 때문에 심장에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장초음파는 심장 독성을 진단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검사"라고 설명했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암 치료에 본격 돌입하기 전부터 받는 것이 권고된다.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안유란 교수는 "암치료를 위해 수술이나 다른 치료를 위해 기본 심장기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암 치료 전, 중, 후 심장 상태가 앞으로의 치료방향에도 영향을 많이 준다"고 그 까닭을 짚었다.
이어 안 교수는 "심장초음파 검사는 환자가 (암 치료를) 견딜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검사"라며 "심장기능을 파악해 필요한 경우에는 심장혈관도 괜찮은지 확인할 필요도 있고, 항암제의 용량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심장기능) 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러가지 영상검사가 있지만, 암환자에게 굳이 심장초음파 검사를 권하는 이유가 있다. 박현진 교수는 "심장초음파 검사는 암 환자들에게 방사선이나 조영제 같이 해로운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심장의 기능을 볼 수 있는 검사"라고 짚었다.
더구나 초음파는 심장이라는 장기를 보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박 교수는 "심장에 있는 판막이나 심장을 싸고 있는 심낭 같은 여러가지 구조물을 같이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라며 "또 단순히 구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심장의 기능과 심장 안에서 피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환자가 심장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 어떤 조처가 이뤄질까.
안유란 교수는 "이상소견이 보였을 때는 그에 따라 추적검사를 필요하면 3개월 혹은 6개월마다 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여러 과들이 협진해 다학제팀을 꾸려서 환자를 돌본다는 것이다. 여러 전문의가 함께 암 치료에 적극적으로 치료전략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암 치료 전 심장초음파 검사로 암환자의 심장 문제를 걸려내면 심장 이상으로 인한 암 치료 중단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도 있다.
박현진 교수는 "(암 치료 중단은) 암환자의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인데, 다행인 것은 정기적으로 심장초음파를 해서 심장에 독성이 발생한다고 해도 조기에 발견하면 심장 원인으로 인해 암 치료가 중단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암환자의 심장문제가 더 악화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심장기능이 너무 나빠지면 그로 인해 숨이 차거나 몸이 붓게 되는 심부전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것도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독성을 조기에 진단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심부전이 발생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심장 문제가 확인된 암환자에게는 정기적으로 심장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것일까?
안 교수는 "(심장초음파 검사 주기가) 정해진 것은 사실 없지만, 환자에 따라 자주 추적검사를 할 수 있고 안정적일 때는 6개월 혹은 1년마다 추적검사를 할 수 있다"며 "혹 (암치료 중)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참지 말고 외래진료를 보고 혹 다른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다학제팀과) 함께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암 치료 중 암 치료 자체도 힘들 수 있는데,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소위 심독성이 생기면 암환자에게 이중의 고통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을 미리 심장초음파 검사로 확인해 조기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치료하고 관찰하면 환자에게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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