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이동윤 교수

올해 국내 전립선암 치료 옵션이 한층 강화됐다. 전립선암 환자의 최후 보루 치료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인 '플루빅토(성분명 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가 올해 5월 도입돼 최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이동윤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 치료와 탁산 기반의 항암치료가 주요한 치료 옵션인데,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하는 환자들에게는 더 이상의 치료 옵션이 없었다"며 "모든 치료 옵션을 소진한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암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치료가 플루빅토"라고 짚었다.

올해 국내 전립선암 치료 옵션이 한층 강화됐다. 전립선암 환자의 최후 보루 치료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인 '플루빅토(성분명 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가 올해 5월 도입돼 최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올해 국내 전립선암 치료 옵션이 한층 강화됐다. 전립선암 환자의 최후 보루 치료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인 '플루빅토(성분명 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가 올해 5월 도입돼 최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전립선암 항암제 중 플루빅토는 새로운 개념의 약제이다. 이동윤 교수는 "루테슘(177-Lu)이라는 베타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다른 항암치료에 비해 더 적은 부작용을 나타내는 맞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는 치료 옵션이 없는 모든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플루빅토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이전에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 치료(엔잘루타마이드, 아비라테론 등)와 탁산 기반의 화학요법(도세탁셀, 카바지탁셀)을 받았던 전립선 특이 막 항원 양성(PSMA-Positive)의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 성인 환자들 대상으로만 현재의 치료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폭 넓게 치료가 가능한 일반 항호르몬 치료 혹은 항암치료와 달리 맞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라는 별칭에 걸맞게 PSMA라는 전립선 특이 막 항원이 암세포에 얼마나 발현해 있느냐에 따라 치료가 적응 가능한 것이다. 

PSMA는 정상 전립선세포에서 어느 정도 발현이 된다. 그러나 전립선암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 국소 병변과 전이성 병변에서 암의 병기 등급, 호르몬 저항성 상태에 따라 그 발현이 더욱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의 치료 옵션을 모두 소진한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는 플루빅토 치료 적응이 되는지 확인을 위해 반드시 한 가지 영상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동윤 교수는 "플루빅토 치료 적용 여부에 필수적인 PSMA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전립선암 맞춤 PET-CT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라며 "전립선 암세포에 발현되는 PSMA를 타깃하는 PSMA-11이라는 물질에 진단용 방사선 동위원소인 갈륨-68(Ga-68)을 결합한 갈륨-68 PSMA-11을 체내에 주사하면 정상 조직에 비해 PSMA가 많이 발현된 전립선암 병변에 갈륨-68 PSMA-11의 결합 및 축적이 확연하게 증가하게 되고 이를 PET-CT로 영상화해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루빅토 치료를 염두해둔 환자에게는 치료 날짜 기준 3개월 이내에 갈륨-68 PSMA-11 PET-CT를 촬영하게 한다. 전립선 특이 막 항원이 많이 발현돼 있으면 플루빅토의 치료 효과는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선별 환자에게 PSMA를 타깃하는 PSMA-617이라는 물질에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용 방사선 동위원소인 투테슘-177을 결합한 플루빅토를 투여하면 PSMA와 발현된 전립선암의 재발 및 전이성 병변에 접착돼 암세포 타깃 치료가 되며 PSMA가 발현되지 않는 정상 세포에는 도달하지 않아 다른 항암치료에 비해 부작용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플루빅토 치료 전주기 모식도.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 캡쳐
플루빅토 치료 전주기 모식도.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 캡쳐

PSMA가 발현돼 있는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도 신체 상태에 따라 치료가 불가할 때도 있다. 골수 기능(적혈구, 백혈구, 호중구, 혈소판 등의 조혈 기능)과 신장(콩팥) 기능·간 기능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플루빅토 치료가 어렵다. 또 급성 감염을 포함한 내외과적인 문제 등으로 환자의 전신 상태가 나쁠 때도 치료가 힘들다.

치료 장벽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비용이다. 이동윤 교수는 "플루빅토는 1회 치료비만 대략 3,700만원이 드는 비급여의 고가 의약품"이라며 "환자에게 많은 비용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환자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짚었다.

악티늄 기반 방사성의약품·비용 낮춘 방사성의약품 도입 기대  

전립선암의 치료 옵션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우선 플루빅토의 치료 적용증을 넓히는 연구들이 현재 활발히 이뤄져서 지금보다 더 이른 단계에서 플루빅토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 교수는 "지금은 플루빅토가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사용이 가능하나 치료 적응증을 점차 넓혀가기 위한 다양한 임상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수행 중에 있다. 특히 호르몬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 등 이른 단계의 스펙트럼에서 맞춤형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적용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치료의 모든 단계에서 표적 방사선 의약품은 필수 불가결한 옵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베타입자인 루테슘 외에 더 강력한 효과의 알파입자 기반의 악티늄(Ac-225) 치료제 도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윤 교수는 "베타선에 비해 조금 더 높은 에너지를 보유하며 부작용도 더 적은 악티늄이라는 알파선 방출 방사선동위원소를 활용한 임상연구가 조만간 진행이 될 예정"이라며 "알파선 기반의 방사성의약품은 '루테슘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또 다른 강력한 옵션으로 부각되지 않을까' 긍정적인 전망이 대세"라고 말했다.

전립선암에서 방사선의약품의 치료 접근성은 앞으로 개선될 여지도 높다.

이 교수는 "국내사도 방사선 동위원소 의약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가 되기에 가격 경쟁력 등 비용 효과 측면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의 방사성의약품 시장도 조만간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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