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에게 듣는 암환자의 장거리 여행

'암환자'라는 인식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충분히 '가능한 것'을 '불가한 것'으로 여기는 암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암환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는 '여행'일 것이다. 흔히 암환자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하는 장거리여행이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럴까?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에서 "암환자들은 남들이 다 가는 해외여행도 신중히 갈 수밖에 없다. 암치료로 인해 떨어진 체력으로 여행 일정을 소화하는 게 가능할지, 몸에 무리는 되지 않을지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암환자라고 해서 모두 장거리 해외여행이 불가한 건 아니다. 조주희 교수는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암환자도 충분히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갈 수 있다"며 "암환자라는 이유만으로 여행을 포기하지 말고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그렇다면 암환자가 장거리여행을 위해 지켜야 할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먼저 암환자는 장거리여행 전 준비하고 반드시 확인해야 될 것들이 있다. 조 교수는 "우선 어느 정도 일정인지 암주치의와 상의해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 "여행지의 풍토병은 없는지, 맞아야 할 예방접종은 없는지 철저히 알아보고 정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암주치의가 암환자에게 여행일정 소화가 가능하다고 했다면 여행준비 물품으로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압박스타킹과 자외선차단제, 선글라스, 장갑, 양말, 약 등이 그것들이다. 특히 압박스타킹은 비행기를 타기 작전 미리 착용하는 것이 좋은데, 비행기 여행 시 일반석증후군으로 잘 알려진 심정맥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조주희 교수는 "암환자는 비행기 여행 시 일반석증후군으로 알려진 심정맥혈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심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해 압박스타킹을 준비하면 좋다. 또 기내에서 압박스타킹을 신고 음료수를 자주 마시며 한 시간에 한 번 일어나서 걸어주고 틈틈히 스트레칭도 하라"고 권했다. 

또한 암환자는 매일의 여행 일정도 조금 여유롭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암환자의 경우 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몸이 피곤해지는 빡빡한 일정보다는 중간중간 휴식 시간이 들어 있는 여유 있는 일정으로 계획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숙소를 장시간 벗어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또 선글라스, 장갑, 양말 착용도 권고된다. 조주희 교수는 "여행지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예정이라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고 되도록 맨발로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암환자가 여행지에서 주의해야 할 또 다른 것이 있는데, 바로 음식이다. 조 교수는 "마지막으로 여행지에서 주의할 것이 음식"이라며 "되도록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이나 음료는 피하고, 현지의 신선한 채소나 과일 위주의 식단을 선택하면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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