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학회, '도담도담캠페인' 통해 변화된 담도암 치료전략 제시
유전자변이 담도암 환자 20~30%, 표적치료 가능…유전자검사 필수
폐암의 치료성적을 끌어올리는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따른 '표적치료'가 담도암 영역으로 확장되며, 폐암처럼 치료성적이 나쁜 담도암에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2021년 암 완치율(5년 상대생존율)은 폐암이 38.5%, 담도암이 28.9%였다. 폐암 표적치료제 처음 도입된 시기인 2001~2005년 폐암 완치율은 16.6%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지선 교수는 대한종양내과학회 유튜브 채널(KSMO TV) '그 암이 알고싶다'에서 "최근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으로 새로운 종류의 개인맞춤형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담도암에서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며 종양내과학회의 '도담도담캠페인'을 통해 달라진 담도암 치료전략을 짚었다. 도담도담캠페인에서 도담은 '도와줄게요, 담도암'의 줄임말이다.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홍식 교수는 "담도암 같은 경우는 표적항암제 대상이 되는 유전자가 굉장히 많다. 때문에 유럽 가이드라인을 보면 폐암과 담도암 같은 경우는 첫 진단 시에 꼭 유전자검사를 하라고 권고를 한다"며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도 담도암은 워낙 유전자에 대한 표적치료제가 많기 때문에 유전자검사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담도암의 치료전략은 수술 가능 환자는 수술을, 수술 불가 환자는 항암치료를 하는 이분법적 치료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담도암 치료전략이 점차 세밀화되고 있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재홍 교수는 '담도암도 점차 좋은 약제들이 나오게 되면서 이분법적으로 최근에는 보지 않고 항암치료로 담도암을 조금 줄여서 수술할 수 있는 환자들은 수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담도암에서 현재 표적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결코 적지 않다. 전홍재 교수는 "지금 담도암의 경우는 한 20~30% 환자들이 유전자 변이 표적이 나오면 그것에 대한 표적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에는 담도암에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가 나오면서 점차 치료성적들이 좋아지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한 암이 됐다"고 짚었다.
담도암 치료환경이 변화되면서 최근엔 폐암에서처럼 담도암에서도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검사 같은 유전자검사가 아주 중요해지고 있다. 전 교수는 "NGS 검사를 하면 표적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면역항암제 감수성을 볼 수 있는 표적들도 추가로 볼 수 있다"며 "또 가족 내 유전되는 부분도 찾을 수 있어 담도암에서 항암치료를 해야 되는 단계에서는 NGS 검사는 반드시 해야 되는 검사"라고 말했다.
담도암 조직이나 혈액을 통해 유전자 변이 표적을 발견한 경우에는 그에 맞는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김홍식 교수는 "표적항암제 뿐만 아니라 종양내과학회에 KOSMS2라는 임상연구가 있는데,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나왔을 때 그것에 대한 표적항암제를 할 수 있는 임상연구들이 있다. 종양내과학회에서 이러한 개인화 맞춤치료를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운대백병원 종양내과 김일환 교수는 "향후 담도암에서 더 많은 표적이 발견되고 더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돼 담도암 환자들이 점점 좋은 치료를 받고 오랫동안 생존하고 병이 완치되는 그날까지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선 교수는 "좋은 치료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담도암의 기대여명이 그리 길지는 않다"며 "그럼에도 너무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치료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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