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면역 상태 중요…날음식 권장하는 것 아냐"
음식 못 먹어 체력 떨어지는 것보다 뭐든 먹는 게 중요
항암치료를 할 때는 암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 육회, 물회 같은 날음식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암치료 중 모든 환자에게 날음식이 금기인 것은 아니다.
해운대백병원 종양내과 김일환 교수는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유튜브 채널(KSMO TV) '그 암이 알고싶다'에서 항암치료 중 음식 섭취 관련 "날음식이라고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환자의 면역 상태를 잘 따져봐야 된다"고 짚었다.
암 환자의 면역 상태만이 아니라 앓고 있는 암종과 현재 맞고 있는 항암제의 종류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암종에 따라서도 다르고, 맞는 항암제에 따라서 백혈구가 굉장히 많이 떨어질 경우에는 날음식으로 인해 감염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며 이때는 날음식 섭취를 조심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현수 교수도 "항암치료를 하다보면 점막염, 소화기관 등이 굉장히 약해지기 때문에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아무래도 조금 피하는 게 환자들에게 조금 더 좋다"며 "위장관계 암인 식도암, 위암, 대장암의 경우에 여전히 병변이 남아있으면 음식 섭취에 상당히 주의를 기하는 게 필요하기도 하다"고 조언했다.
김일환 교수는 "소화기암도 아니고, 항암제로 인해서 백혈구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환자이면서 몸 안에서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면역체계가 있다면 날음식이 영양으로 흡수될 뿐 독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어떤 병이고, 어떠한 치료를 받고, 면역상태나 백혈구 수준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날음식 섭취를)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암 전문 의료진들이 항암치료 중인 암 환자에게 회, 육회, 물회 같은 날음식을 적극 권하지는 않지만, 암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날음식을 허용하기도 하는 이유가 있다.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석재 교수는 "식욕이 많이 떨어지고 오히려 가려서 음식을 먹다 보면 칼로리 섭취가 적어서 체력이 떨어진다"며 "체력이 떨어지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입맛을 찾을 수 있는 음식 하나라도 섭취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허 교수는 "영양학적으로는 가능한 한 튀기거나 굽거나 기름지게 요리를 하는 것보다는 삶거나 찌는 등의 좀 더 건강한 조리법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당연히 좋고, 그것을 권한다"며 "식욕을 돋구는 음식이라고 하면 설령 그것이 날 것이라고 해도 주의를 기울여서 먹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조금 섭취하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항암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피해야 되거나 꼭 먹어야 되는 음식이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 칼로리를 보충, 체력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 환자 개인마다 치료에 따른 부작용이나 병의 상태가 다르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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