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암 환자 '항암치료 지속 기간'에 정해진 답 없어
환자 힘들 땐 치료 쉴 수 있어…꼭 주치의와 상의를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이뤄진 4기 암도 항암치료를 통해 충분히 삶을 길게 연장할 수 있을만큼 뛰어난 항암신약이 계속 나오면서 말기암에서도 항암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4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를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 항암치료 중 환자가 너무 힘들 때는 치료를 잠시 중단할 수 있는 것일까?
해운대백병원 종양내과 김일환 교수는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유튜브채널(KSMO TV) '그 암이 알고싶다'에서 "4기 암 환자들은 위한 항암치료를 언제까지 하냐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다"며 주치의의 의학적 소견과 함께 환자가 항암치료로 얼마나 힘든지와 환자의 경제적·사회적 요건까지 모두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기 암에서 항암치료 지속·중단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석재 교수는 "항암치료를 지속할지, 잠시 쉴지에 대해 담당교수가 공통적 기준을 가지고 할 것 같다. 치료함에 있어서 효과는 있으나 부작용이 너무 심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 잠시 쉬고 부작용에서 충분하게 회복한 다음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항암치료) 부작용도 없지만 장기레이스를 하다보면 숨이 찰 수 있는데, 그러면 신중하게 휴지기를 갖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항암치료 중 휴지기는 환자 개개인의 병 상태와 치료 반응, 약의 종류, 치료 부작용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돼서 반드시 담당 교수와 상의를 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잠시 쉬려고 생각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현수 교수는 "쉬었다가 다시 체력을 보충해서 항암치료를 하겠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가장 큰 허들이 있다. 쉬었다가 이후에 병이 나빠지지 않아야 다시 동일한 약제로 사용할 수 있다. 내가 그냥 쉬었으니까 다시 그 약을 쓰고 싶다고 항상 다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임현수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휴지기가 너무 길면 병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렇게 됐을 때 병이 나빠지면 이 약을 내가 못 쓸 수도 있다는 점까지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 중 휴지기를 갖는 대신 2주 간격으로 맞는 항암제를 3주나 4주로 조금 늘려서 맞을 수는 없는 것일까?
허석재 교수는 "항암치료는 대규모 임상연구에 기반해 다 방법이 정해져있다. 이 약이 2주 간격이면 그 스케줄이 있다"면서도 "사람마다 어떤 약물을 투여했을 때 골수기능이 어떻게 저하되는지 등 유달리 부작용이 심한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스케줄 조절이 필요하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며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스케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때문에 항암치료 중 너무 힘들다고 4기 암 환자 개인의 판단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허 교수는 "안타까운 게 간혹 가다가 힘들어서 말도 안 하고 안 오는 암 환자들이 있다"며 "힘들면 말하라. 쉬고 싶을 때 쉬게 해줄 수 있고, 쉬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다음 치료를 위한 체력을 또 보충할 수도 있다. 말 없이 안 오지만 말라"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최근에는 암도 장기간 항암제로 끌고 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서 장기 레이스를 어떻게 달려가냐 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 사이 부작용 관리, 환자의 체력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며 다만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항암치료 휴식기를 정하는 것이 장기 항암치료 레이스를 잘 끌고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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