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서양권 교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식도암 발생 환자 총 2,748명 중 남성 환자가 2,451명으로 식도암은 남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암이다. 남성 식도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담배와 알코올로 꼽히는데, 특히 담배와 알코올을 같이 할 때 식도암 위험이 더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남성에게 많은 식도암은 현재가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식도암이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서양권 교수는 유튜브 채널 '국립암센터'에서 "식도암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식도암의 위치적 특성이 일단 한몫 한다"며 "흉부에 있는 식도는 앞에는 심장이 있고 뒤에는 척추가 있고 양 옆에는 폐가 있다. 중요한 장기들에 둘러쌓여 있어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하기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식도암이 치료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들이 있다.

서양권 교수는 "다른 장기 같은 경우에는 보통 장기를 싸고 있는 막이 있어서 그 막이 어느 정도 암의 전이를 막아 주는데 식도암은 그러한 막도 없다"며 "또 식도암은 어느 정도 크기가 자라게 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주변 장기로 침범을 한다"고 짚었다. 더구나 식도 주변에는 림프절이 잘 발달해 있는데, 이 림프절을 통해 식도암이 잘 전이되기 때문에 식도암의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식도.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식도.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그렇다면 현재 식도암 치료 성적은 어떻게 될까? 식도암 병기별로 나뉘는데, 1기 식도암은 식도 점막과 점막하층까지만 암이 뻗어있고 식도 근육에 암 침범이 없을 때로, 이때는 수술이 표준치료법으로 통하며 수술 치료 5년 생존율(완치율)이 80%이다. 서 교수는 "수술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방사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1기 식도암에서 방사선치료의 5년 생존율은 60~75% 정도로, 수술보다 약간 낮은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방사선치료가 수술 치료보다 치료 성적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권 교수는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식도를 완저히 제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하면 일단 식도에서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없는데, 방사선치료 같은 경우에는 식도를 보존한 상태로 치료하는 것이어서 암세포가 남아 식도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10명 중 1~2명 정도이고, 이런 이유로 수술보다 방사선치료가 치료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도암 2기부터 3기는 치료에 여러가지 옵션이 있는데, 5년 생존율이 수술은 30~40%,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는 20~40%,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 후 수술이 최대 50%여서 10여년 전부터 수술 전에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서 교수는 "2~3기 식도암에서는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해서 종양을 줄인 후 수술하는 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4기 식도암의 경우에는 이미 암이 혈액을 통해서 간 등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로 치료 성적이 매우 낮다. 서양권 교수는 "4기 식도암의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이 주 치료이며 방사선치료는 전이된 암으로 인한 증상과 통증이 있는 경우에 완화적 치료, 즉 환자의 통증 경감 등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며 "식도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게 나뉘고 생존율도 다양하게 나뉜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돼 최근 1기 식도암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완치율이 높은 식도암 1기일 때 발견할 가능성이 낮다. 식도암은 연하곤란(삼킴장애), 연하통, 가슴통증, 체중 감소, 구토, 출혈, 쉰 목소리, 만성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식도암 1기일 때는 이같은 증상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서 교수는 "요즘에는 건강검진이 많이 활성화돼 있어 대개 1기 식도암일 때 많이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온다. 식도암 1기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 의해 거의 발견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사람은 식도암 2~4기에 많이 발견된다"며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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