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운동
항암치료를 할 때는 잘 먹지 못하고 항암제 부작용에 시달리며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사실 운동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각자의 수준에 맞는 주 3회 이상의 운동이 꼭 필요하다. 왜 그럴까?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석재 교수는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유튜브 채널(KSMO TV) '그 암이 알고싶다'에서 "운동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직접적으로 개선시킨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하지만 치료 중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은 신체 기능을 증진시키고 피로감을 회복시킨다. 축 쳐져 있는 것들을 환기시킬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 적극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암 환자는 운동할 때는 빨리 걷기 같은 유산소운동만 해서는 안 되고, 주 2회 정도는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권고된다.
허석재 교수는 "항암치료를 하는 것 자체가 근감소증을 유발한다"며 "몸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한 칼로리가 들어가고 어느 정도의 근력을 유지를 하는 것이 밸런스를 맞춰야 된다. 따라서 주 2회 정도는 최소한도로 근력운동을 포함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체력이 떨어진 암 환자에게 추천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집에서 할 수 있는 '고정형 자전거 타기'이다.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현수 교수는 "고정형 자전거를 타면 유산소 운동도 되고, 하체 근력 운동도 되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더구나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형 자건거 타기가 추천되는 암 환자도 있는데, 소화기계 암으로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이 그들이다.
허 교수는 "소화기계 암 치료에서 흔히 쓰는 약제인 옥살리플라틴, 백금제제는 어쩔 수 없이 말초신경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말초신경병증에 가장 흔한 증상이 균형감각 상실이다. 그런 경우에는 무리하게 걷는 것보다 고정형 자전거 같은 것들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추천한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가 운동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그날그날 내 몸 상태에 맞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석재 교수는 "학습도 자신의 상태에 맞는 걸 하듯이 근력이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걸으라'고 하다가는 넘어져 골절을 입는다. 운동 시 무리한 것은 부작용을 오히려 유발한다"고 지목했다.
허 교수는 "나이가 많지만 재활의학과에 협진을 내서 재활치료를 할 정도가 아니면서 아예 운동을 안 할 수 없다면 장기간 어느 정도 누워있다가 일어설 때는 제자리에 서서 걷는 것부터 하라고 한다"며 "근력을 차근차근 회복할 수 있도록 권한다"고 조언했다.
운동 중 상처가 생길 수 위험이 큰 운동도 암 환자는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맨발로 걷기 같은 운동이다.
임현수 교수는 "요즘에는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황토길을 매일 걷는다고 하는데, 사실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항암치료를 받고 그로 인해 면역이 떨어지고 상처도 잘 안 아물 수 있기 때문에 맨발 걷기를 하다가 상처가 생기면 그게 크게 문제가 될 수가 있다"며 "흙길을 맨발로 걷는 것은 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운대백병원 종양내과 김일환 교수는 "암 환자들이 실제 항암치료를 하면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나의 몸 상태에 맞춰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서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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