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CT로 방사선 피복 10~15밀리시버트 발생
100밀리시버트 넘어갈 때마다 발암성 0.5%↑
김일환 교수 "암 환자에게 큰 해 되지 않는다"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방사선'을 이용한 CT검사를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은 2~3개월 주기로 받아야 하는데, 암 환자에게 이같이 짧은 주기로 이뤄지는 CT 촬영이 괜찮은 것일까?
방사선 피복은 X-ray를 한 번 찍을 때 0.2~0.5밀리시버트(mSV, 방사선 피폭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등가선량의 단위), CT를 한 번 찍을 때 복부CT 기준으로 10~15밀리시버트에 달한다. CT를 찍을 때 X-ray보다 몇십배 더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다.
해운대백병원 종양내과 김일환 교수는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유튜브채널(KSMO TV) '그 암이 알고싶다'에서 "방사선으로 인해 합병증이 나타나려면 보통 1,000밀리시버트 발생했을 때 급성 방사선증후군이 발생하게 되고, 발암성 같은 경우에는 100밀리시버트가 넘어갈 때 발암성이 0.5% 증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일환 교수는 "우리가 한 번 CT를 찍을 때 10~15밀리시버트가 발생한다면 10번 정도까지는 해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1년의 시간을 봤을 때 시간이 흐름으로써 방사선에너지가 좀 씻겨 내려가는 것까지 고려하면 2~3달에 한 번씩 CT 촬영은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큰 해는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방사선의 유해성 외에도 CT를 자주 찍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CT 조영제 때문에 암 환자의 콩팥(신장)에 무리가 가고, 조영제에 의한 다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같은 문제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CT를 항암치료 중 암 환자는 왜 2~3개월 주기로 찍어야 할까?
김 교수는 "암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반드시 CT를 찍어야 된다"며 "항암제를 맞고 얼마나 병이 좋아졌는지 보기 위해서 CT도 찍지만 문제는 항암제 내성으로 안 들을 수도 있다. CT를 찍지 않으면 이 암이 항암제에 효과가 없는데도 독한 약을 계속 맞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으므로 꼭 CT를 찍어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석재 교수도 "방사선 노출과 조영제 노출을 다 신경쓰는데, 어쩔 수 없이 CT 검사를 해야 되는 이유는 항암치료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평가가 필요한데, 가장 경제성이 있고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이 CT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허석재 교수는 "어떤 약물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그 평가 기준이 있다"며 "약제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2~3개월 정도 등 주기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 CT를 찍어서 명확하게 확인을 해야지 약물을 유지하든지, 변경을 하든지 인정된다. 보험적인 측면에서도 어쩔 수 없이 찍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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