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표적항암제 '글리벡' 개발 뒤 치료 성적 UP
4세대 표적치료제 '셈블릭스'까지 현재 사용 가능해
완전 분자유전학적 반응 2~3년 유지 땐 약 중단 가능
만성골수성백혈병은 1세대 표적항암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을 시작으로 현재 4세대 표적항암제 '셈블릭스(성분명 애시미닙)'까지 다양한 약제가 나오면서 치료 성적이 꾸준히 올라갔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를 끊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 암세포를 억제하기 위해 암 환자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제이지만, 최근 만성골수성백혈병에서는 약제를 끊는 시도도 시작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성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TV'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 핵심은 표적항암제를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최근 완전 분자유전학적 반응을 이루는 기간이 2~3년되면 약제를 중단할 수 있는 연구들이 국내를 비롯한 프랑스,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다양한 그룹에서 활발히 이뤄졌고, 요즘에는 장기간 반응이 굉장히 좋은 사람들은 약제를 끊어보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약을 끊는데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이 교수는 "약에 굉장히 반응이 좋았던 사람들이 약을 끊고 있다가 갑자기 나빠지면 안 된다. 그래서 굉장히 정말하게 암을 측정하는 분자유전학적 검사인 PCR검사 같은 정략적 검사를 통해 암을 잘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도 빨리 피드백이 와야 되고, 암 수치가 다시 올라갈 때 빨리 약을 다시 써야 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치료 표적을 더욱 넓히고, 환자에게 나타나는 약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 2001년 글리벡 등장 뒤, 글리벡 작용 부위에 돌연변이 현상을 극복하는 약제인 2세대 표적치료제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보술리프, 라도티닙 등이 나오고, 1세대·2세대 약제에도 안 듣는 T315I 돌연변이에 대한 3세대 약제가 나온데 이어 지금은 기존과 다른 타깃의 4세대 약제까지 개발 중인 상황이다.
이성은 교수는 "지금은 유전적 변이가 일어났을 때 또 다른 부위를 타깃한 4세대 항암제들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영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4세대 표적항암제 '애시미팁'은 표적하는 부위가 (기존 약제들과) 다른데, (치료 타깃을 달리한) 4세대 약물치료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또 기존 약들은 약제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부작용을 좀 완화시킬 수 있는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영역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애시미닙 같은 4세대 표적항암제를 초기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 교수는 "애시미닙은 국내에서 3번째 단계의 치료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환자한데 (애시미닙을 쓰는) 약물치료를 하는 임상시험도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약제도 부작용을 줄여서 쓰는 방향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성은 교수는 "기존에 쓰고 있는 약제들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적정 용량을 찾아나갈 것인지 연구도 한다. 예전에는 효과에 의사들이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환자들의 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론,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도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불치병으로 통하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약제의 발달로 충분히 약물치료로 조절 가능한 만성질환이 됐고, 최근에는 약을 끊을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까지 진화했다. 이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굉장히 많은 발전이 이뤄졌고 지금은 질환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며 "치료 중 어려움은 (의사와 환자 간) 의사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언제든지 거침없이 말해주면 더 좋은 방향으로 치료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 뇌암, 방사선치료 시 인지기능저하 위험↑…'인지기능저하' 막을 방법有
- 폐암, 뇌전이 있으면 말기?…뇌전이로 이젠 '말기암' 판정 안 하는 이유
-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 도입 더딘 '췌장암', 희망 있다!
- 유방암·전립선암 환자 4명 중 3명 꼴로 생기는 '전이암' 있다!
- 다발골수종 별별 궁금증…재발 잦은 '다발골수종' 예후, 무엇이 결정하나
- 난소암 별별 궁금증…재발률 높은 '난소암', 수술 치료 의미 없다?
- 대장암 별별 궁금증…대장암 수술 후 역행성사정, 모두 신경 건드린 탓?
- 폐암 3기 최신치료…치료표적 있을 땐 처음부터 표적치료제 "좋은 전략"
- CT 보다 6개월 더 빨리 암 재발 확인 가능…'순환종양 DNA검사'의 진보
- 수술 범위 큰 부인암, '로봇수술' 활용 이점…"추가 치료, 조기 시작 가능"
- 최신 췌장암 치료 원칙…수술 불가 췌장암, 중입자치료 가능한 때 있어
- 최신 간암 항암치료…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이제 표준치료제로 쓰여
- 비염인줄 알았는데 '비부비동암'?!…"비염약 먹어도 호전 없을 땐 검사必"
- 유방암·자궁암·난소암 수술 뒤 흔한 '림프부종'…치료 늦으면 평생 간다
- 암 치료 중 뼈 전이까지!…전이성 골종양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 뭘까?
- 눈 돌출되거나 눈 위치 바뀌었다?…'안와종양' 의심해봐야
- 자궁내막암 초기엔 '수술' 필수?…"약물적 치료로도 완치 가능"
- 면역항암제, 두경부암서 치료 범위 확대…첫 치료부터 단독으로 쓰기도
- 유방암 수술 뒤 림프부종 최신 치료법…림프혈관 찾아 정맥과 잇기도
- 유방암 수술 뒤 림프부종 위험 높은 사람 따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