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뇌방사선치료에 세기조절방사선치료 기술 이용해 뇌종양 치료
뇌종양 치료법의 하나인 방사선치료, 특히 뇌 전체에 방사선을 쐬게 하는 '전뇌방사선치료'는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어 치료를 앞둔 환자들이 종종 꺼려하곤 한다. 대표적으로 전뇌방사선치료를 앞둔 암 환자들이 걱정하는 부작용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원용균 교수는 대한폐암학회 유튜브 채널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대표적으로 뇌전이 폐암 환자의 치료에 대해 설명하며 "전뇌방사선치료에서 많이 우려하는 부작용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인 인지기능 저하"라고 지목했다.
처음부터 뇌에 생긴 종양이나 폐암·유방암 등 다른 암에서 전이된 뇌종양 환자가 전뇌방선치료를 받았을 때 어떤 형태의 인지기능 저하가 초래되는 것일까? 원 교수는 "기억 능력이 저하되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계산이 느려지는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지기능 저하가 모든 전뇌방사선치료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원용균 교수는 "인지기능 저하는 모든 환자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전이가 그대로 진행했을 때 증상이 너무 악화될 것이 예상되면 이런 위험성을 감수하고 치료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인지기능 저하를 줄이기 위한 방사선치료기술도 나와 있다. 원 교수는 "인지기능 저하를 줄이기 위한 기술로 세기조절방사선치료 기술이 있다. 그것을 이용해 해마와 편도체 같이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방사선 용량을 줄이는 전뇌방사선치료 방법도 도입돼 일부 환자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의 전뇌방사선치료를 할 때는 전체 뇌에 동일한 방사선이 가 영상 이미지 색이 동일한데(오른쪽 뇌 사진), 세기조절방사선치료를 하면 방사선 양을 각 뇌 부위에 조절할 수 있어서 각기 다른 색의 영상 이미지가 나온다. 원용균 교수는 "색깔이 빠져있는 부분은 해마, 편도체 등의 부위로 (세기조절방사선치료 기술로) 방사선을 조금 줄여서 넣은 것"이라며 "인지기능 저하를 조금이나마 예방하기 위해 시도하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사실 전뇌방사선치료 부작용 중 가장 흔한 부작용은 인지기능 저하가 아닌 '탈모'이다. 원 교수는 "신체의 다른 부위를 방사선으로 치료할 때는 머리가 빠지지 않는데, 뇌에 방사선치료를 하면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고 2~3개월 정도가 지나야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전뇌방사선치료만이 아니라 전뇌방사선치료의 각종 부작용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나이프, 감마나이프 같은 정위방사선수술도 탈모를 초래하기도 한다. 원용균 교수는 "정위방사선수술의 경우도 치료 부위가 두개골에 가까운 경우에는 일부 치료 부위 주변으로 탈모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뇌방사선치료 기간 중 탈모 외에 또 다른 흔한 부작용은 두통, 오심, 피로감 등이다. 원 교수는 "특히 고령의 환자에서는 피로감으로 인한 전신 수행 능력의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사실 전뇌방사선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도 나이가 많은 고령 환자의 치료 시행 여부는 늘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한계를 짚었다.
이런 까닭에 전뇌방사선치료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기준이 있다. 원용균 교수는 "전뇌방사선치료는 뇌전이 개수가 너무 많거나 전이의 범위가 뇌 전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하는데, 여기에는 폐암의 종류나 기대 여명, 환자의 나이 등도 치료의 방법을 정하는 고려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폐암, 뇌전이 있으면 말기?…뇌전이로 이젠 '말기암' 판정 안 하는 이유
-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 도입 더딘 '췌장암', 희망 있다!
- 유방암·전립선암 환자 4명 중 3명 꼴로 생기는 '전이암' 있다!
- 다발골수종 별별 궁금증…재발 잦은 '다발골수종' 예후, 무엇이 결정하나
- 난소암 별별 궁금증…재발률 높은 '난소암', 수술 치료 의미 없다?
- 희귀안질환 '망막모세포종' 치료, 안구적출술 비율 줄고 항암치료 늘어
- 건강검진 통해 발견한 '부신종양', 수술로 제거해야 할 때 얼마나 될까
- 대장암 별별 궁금증…대장암 수술 후 역행성사정, 모두 신경 건드린 탓?
- 다발골수종, 항체치료제·ADC·CAR-T까지…'면역치료' 개발 활발한 이유
- 폐암 3기 최신치료…치료표적 있을 땐 처음부터 표적치료제 "좋은 전략"
- CT 보다 6개월 더 빨리 암 재발 확인 가능…'순환종양 DNA검사'의 진보
- 수술 범위 큰 부인암, '로봇수술' 활용 이점…"추가 치료, 조기 시작 가능"
- 최신 췌장암 치료 원칙…수술 불가 췌장암, 중입자치료 가능한 때 있어
- 글리벡서 셈블릭스까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진화'…약 중단도 시도
- 최신 간암 항암치료…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이제 표준치료제로 쓰여
- 비염인줄 알았는데 '비부비동암'?!…"비염약 먹어도 호전 없을 땐 검사必"
- 유방암·자궁암·난소암 수술 뒤 흔한 '림프부종'…치료 늦으면 평생 간다
- 암 치료 중 뼈 전이까지!…전이성 골종양 가장 중요한 치료 원칙 뭘까?
- 눈 돌출되거나 눈 위치 바뀌었다?…'안와종양' 의심해봐야
- 자궁내막암 초기엔 '수술' 필수?…"약물적 치료로도 완치 가능"
- 면역항암제, 두경부암서 치료 범위 확대…첫 치료부터 단독으로 쓰기도
- 유방암 수술 뒤 림프부종 최신 치료법…림프혈관 찾아 정맥과 잇기도
- 유방암 수술 뒤 림프부종 위험 높은 사람 따로 있다!
- 뇌종양 최신수술…눈 통해 내시경 넣어 뇌 깊숙이 자리한 종양도 없앤다
- 기상 후 바로 덮치는 '아침 두통', 뇌종양 의심해봐야 할 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