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공두식 교수에게 듣는 '안와경유 내시경수술'

최근 뇌종양 수술 영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수술법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신경외과 의료진이 글로벌에서 리딩하는 분야인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이 그것으로, 기존의 두개골을 열고 하는 개두술이나 코를 통한 접근해 들어가는 비강경유 내시경수술과 다른 뇌종양 수술에 적용돼 기존 보다 뇌종양 수술 범위가 넓어졌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공두식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은 보통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있고, 20년 전에 나온 비강경유 내시경수술이 있는데, 최근에는 더 진보해 쌍꺼풀을 절개해 눈 뒤로 뇌종양에 접근하는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이 뇌종양 수술에서 보편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뇌종양 수술 영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수술법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신경외과 의료진이 글로벌에서 리딩하는 분야인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이 그것으로, 기존의 개두술이나 코를 통한 접근해 들어가는 비강경우 내시경수술과 다른 뇌종양 수술에 적용돼 기존 보다 뇌종양 수술의 치료 범위가 넓어졌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최근 뇌종양 수술 영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수술법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신경외과 의료진이 글로벌에서 리딩하는 분야인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이 그것으로, 기존의 개두술이나 코를 통한 접근해 들어가는 비강경우 내시경수술과 다른 뇌종양 수술에 적용돼 기존 보다 뇌종양 수술의 치료 범위가 넓어졌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은 미국의 이비인후과 의사가 처음 개발한 수술법으로, 주로 뇌 외상 환자에게 적용됐다가 신경외과 의료진이 뇌종양 수술에 도입한 치료법이다. 공 교수는 '안와경유 내시경수술로 뇌종양에 접근하면 그 동안 해결할 수 없었던 부분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수술이 어려웠던 뇌기저부 쪽 뇌종양에 이 기법이 처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개두술은 뇌 겉부분 종양에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비강경유 내시경수술로 뇌 중심에 위치한 종양 수술도 가능해졌지만, 이것만으로는 뇌종양 수술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모두 해결할 수 없었다. 공두식 교수는 "종양이 가운데 있지 않고 약간 치우쳐 양쪽 측두엽 쪽에 있는 경우에 코를 통해 내시경수술을 하려고 그동안 시도했는데, 실제로 수술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측두엽 부위 종양은 비강경유 내시경수술로 완전 제거가 쉽지 않고 수술 합병증도 많았는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이 도입되며 새 전기가 마련됐다. 측두엽에 생긴 종양은 비강경유 내시경수술이 힘들어 수술해도 종양이 남고, 남은 종양이 다시 재발되거나 출혈을 일으켜 굉장히 문제가 심각했는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이 도입되며 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 교수는 "뇌종양 수술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위가 해면상 정맥동과 측두엽"이라며 이곳의 종양을 안와경유 내시경수술로 보다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옛날에는 귀에 있는 측두부 뼈를 갈아서 수술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는데, 이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시간이 굉장히 짧게 걸린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의 장점은 '미용'에 있다.

과거 측두부 종양은 측두부를 싸고 있는 측두근을 젖힌 다음 두개골을 열어 수술했는데, 결과적으로 두개골 결손도 생기고 측두근에도 문제가 생겨서 수술 후 미용적인 합병증이 생기곤 했다. 공두식 교수는 "수술 후 측두 부위가 쑥 들어가는 일이 생긴다"며 두개골과 측두근을 건드지 않고 수술하면 이같은 수술 합병증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또 다른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의 장점은 두통이나 감각이상 등과 같은 뇌종양 수술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공 교수는 "두개골을 요는 수술을 하면 환자들이 수술하고 난 다음 두개골 결손 때문에 두통을 주로 많이 호소한다. 또 감각이상 등을 호소하는데, 안와경우 내시경수술은 안검 절개이기 때문에 수술 절개 부위가 짧아 통증이 덜하고 금방 회복된다"고 말했다. 

뇌종양 수술 시 흔히 동반되는 뇌부종 부작용도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에는 없다. 공 교수는 "보통 뇌수술은 하면 뇌의 부종이 심각하기 때문에 뇌의 부종을 없애주는 약을 3~5일 정도 쓰는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을 도입하니 뇌부종이 안 생긴다"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 시에는 뇌의 부종을 떨어뜨리는 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비강경유 내시경수술의 단점인 뇌척수액이 생기는 문제도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은 적다. 공두식 교수는 "내시경수술의 최대 단점은 뇌척수액이 생기는 게 가장 문제인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의 경우에는 뇌척수액 합병증이 최근 계산해보면 1~2%도 안 되는 아주 낮은 확률이다. 이는 기존의 개두술과 비교해서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은 고령·소아도 받을 수 있는 안전한 뇌종양 수술법으로도 꼽힌다. 공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오히려 뇌 견인에 따른 부작용이 심한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은 뇌 견인을 거의 안 한다. 때문에 나이가 아주 많은 고령 환자들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며 소아도 안검 절개로 뇌종양 수술을 한다고 하면 환아·부모 모두 굉장히 많이 안심한다고 설명했다.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은 일상회복도 빠르다. 공두식 교수는 "뇌종양 수술을 할 때 보통은 전두엽이나 측두엽을 당겨서 수술 부위에 접근하는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은 눈을 견인하는 방법 외에는 어떤 뇌도 건드리지 않는다"며 "뇌를 건드리지 않아서 수술 회복 시간이 굉장히 빠르다. 보통 퇴원은 3~4일 정도 있다가 가능하고, 사실상 이틀 후에도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뇌종양마다 다르지만 개두술의 경우에는 최소한 일주일 정도 지난 다음에 실밥을 푼다. 또 뇌부종 때문에 환자들이 계속 고통에 시달렸다. 그래서 일상회복에 2~3주 이상 걸리는데,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은 보통 2~3일 있으면 퇴원이 가능하고 회복이 빠른 환자들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이 쌍꺼풀을 절개해 눈 뒤로 뇌종양에 접근하는 방법인 까닭에 '안과적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닐까' 흔히 걱정하는데, 그렇지 않다. 공 교수는 "눈을 견인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안과적인 합병증이 생기지 않을지 두려워한다. 지금까지 200케이스 이상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을 했는데, 안과적인 문제가 생겼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두식 교수는 "눈을 통해 뇌에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새로운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제 안와경유 내시경수술을 한 환자들의 사진도 찍어보고 경험담을 공유해보면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측두엽이나 뇌기저부에 뇌종양이 있는 안와경우 내시경수술 적응증 환자라면 항상 이 수술 방법을 적극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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