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물질 주입술로 전립선과 직장 사이 간격 겔로 띄워
전립선암 방사선치료를 할 때 4~5% 환자에게 생기는 부작용인 '방사선 직장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시술이 있다. 바로 하이드로겔을 넣어 전립선과 직장 사이의 간격을 띄워주는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이 그것이다.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한현호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은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하이드로겔 물질을 주입하는 시술로 방사선치료 기간동안 직장을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뒤쪽에는 대변이 지나가는 직장이 있는데, 전립선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할 때는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영역만 하는 게 아니고 전립선 전체를 다 방사선으로 조사하게 되는 까닭에 직장에도 방사선이 가게 된다.
한현호 교수는 "그러면 암세포도 죽겠지만 전립선과 인접해 있는 직장의 앞쪽 벽에 일부 방사선이 닿는다는 문제가 있다. 그렇게 되면 빈도는 낮지만 불편한 부작용인 '방사선 직장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은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하이드로겔 물질을 넣어서 전립선과 직장 사이를 물리적으로 거리를 1~1.3cm 정도 띄우는 시술이다. 하이드로겔은 들어갈 때는 액체 형태이고, 인체 내부에 들어가서는 체온에 의해 완전히 딱딱하게 굳는다.
한 교수는 "하이드로겔은 지우개 정도의 경도가 돼서 직장과 전립선 사이를 1~1.3cm 정도 떨어뜨리게 된다"며 "이 하이드로겔은 몸에서 3~6개월 정도 유지되다가 자연스럽게 분해돼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치료를 할 때, 전립선암에만 계획한 만큼의 선량을 보낼 수 있는 다른 시술도 있다. 바로 기준지표(Fiducial marker)인 금침을 삽입하는 시술이 그것이다. 이 금침은 전립선암의 위치를 특정하는 위치추적기 역할을 한다.
한현호 교수는 "전립선 위쪽엔 방광이 있고 전립선 뒤쪽에는 대변이 지나가는 직장이 있는데, 대변이 많고 적음이나 소변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 적립선이 위나 아래로 혹은 앞뒤로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며 기준지표 삽입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중입자 방사선치료를 할 때는 12회 정도, 일반 방사선치료를 할 때는 20회나 그 이상, 회차마다 전립선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게 되는 이유가 되는데 이 위치를 정확하게 특정해야 전립선 안쪽에 계획한 만큼의 선량을 보낼 수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하이드로겔과 기준지표을 삽입하는 시술은 모두 국소마취 하에 이뤄지는 간단한 시술로 항문 앞쪽에 회음부를 소독한 뒤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을 찔러넣어서 하이드로겔과 기준지표를 삽입하게 된다.
한 교수는 "전립선 안쪽으로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을 전립선과 직장 사이 공간으로 찔러넣고 이 공간에 하이드로겔을 넣어서 부풀린다. 또 같은 방법으로 바늘이 전립선 안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에 하나, 오른쪽에 하나 금침을 넣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로겔과 기준지표 삽입 시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10명 중 1~2명 정도는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한현호 교수는 "전립선과 직장 사이의 소변이 지나가는 길, 대변이 지나가는 길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물감이 느껴져서 요도 혹은 직장이 압박돼 발생하는 증상"이라며 "하이드로겔이 없어지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술로 인해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 불편감이 있을 때 써볼 수 있는 약물도 있다. 한 교수는 "증상이 지속돼 불편할 때는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전립선비대증약 혹은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변비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처방한다"며 "이 시술은 전립선암 방사선치료에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검증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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