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체 입원 중 손상 15.4%·암 11.7%·소화기질환 11.3% 순

국내 병원 입원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환자군이 추락·낙상 등의 손상 환자로, 여전히 암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022년 손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발생현황 조사결과인 '2022년 퇴원손상통계'와 원시자료를 26일 이같이 공개했다.

퇴원손상심층조사는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에 대한 통계를 생산하고 손상예방관리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실시해 왔으며, 분석한 결과를 퇴원손상통계를 통해 2006년부터 매년 공개하고 있다.

이번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2년 전체 입원환자는 740만2,655명이었으며, 이 중 손상환자가 114만2,195명(15.4%, 1위)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3%포인트 감소한 것이나 여전히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손상예방에 대한 국가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이미지 출처=질병관리본부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1.7%)가 여자(48.7%)보다 더 많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자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손상의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49.6%)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운수사고(22.1%), 부딪힘(11.1%) 순을 보였다.

또한 손상 환자 중 중독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으며, 특히 15~34세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2.5배 가량 많이 발생해, 여성의 중독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 환자 중 15~24세에서 의도성 자해 중독(89.4%)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55-~64세에서는 비의도성 중독(48.9%)과 의도성 자해 중독(48.7%)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해 목적으로 사용하는 중독물질을 살펴보면, 15~-54세 및 75세 이상의 자해 중독 환자는 항뇌전증제·진정제·최면제·항파킨슨제·정신작용약물(47.1~53.2%)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고, 55~74세에서는 살충제·제초제(42.8~53.1%)로 인한 자해 중독이 많았다.

이같은 손상은 길·간선도로(남자 29.2%, 여자 24.1%)와 주거지(남자 13.2%, 여자 27.4%)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남자는 산업·건설현장(남자 7.0%, 여자 0.7%), 여자는 상가, 쇼핑몰 등 상업시설(남자 2.3%, 여자 2.5%)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환자의 병원 재원일수 가장 길고 연령 따라 증가

손상 환자의 평균재원일수는 13일로 전체 입원환자의 재원일수 평균인 8일에 비해 길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재원 기간도 증가했다. 0~14세는 6일인데 반해 75세 이상은 17일에 달했다.

손상 원인별로는 불·화염·열(14일), 추락·낙상(14일), 운수사고(12일) 순으로, 진료비 지불원별로는 산재보험(24일), 의료급여(17일), 국민건강보험(12일) 순으로 길었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효과적인 손상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손상 발생 규모나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통해 과학적 근거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대국민 손상예방수칙을 개발·보급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