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의원,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 현황 공개
올해 상반기 사직 교수, 전년도 전체 사직자의 80%

국립대병원 교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는 전년도 전체 사직자 수를 뛰어 넘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국립대병원 교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자는 전년도 전체 사직자 수를 뛰어 넘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대학병원이 위기다. 사직 전공의 복귀는 요원한데 전문의료진인 교수 이탈은 더 심화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223명이 사직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사직자의 80%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전년도 전체 사직자 280명의 79.6%가 대학병원을 떠났다.

강원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은 지난해 사직한 교수보다 올해 상반기 사직 교수가 더 많았다.

강원대병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교수 18명이 사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사직 교수 12명의 150%로 국립대병원 중 사직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충남대병원 분원인 세종충남대병원도 올해 상반기 교수 5명이 사직했으며 이는 전년도 4명의 125%다.

경상대병원 분원인 창원경상대병원은 올해 상반기 교수 11명이 사직했다. 전년도 전체 사직자 10명보다 많은 수가 올해 상반기 병원을 떠났다. 본원인 경상대병원은 지난해 4명이 사직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또 4명이 사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직 교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체 교수 428명 중 15.2%인 65명이 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남대병원 24명(4.9%), 서울대병원 23명(3.3%), 경북대병원 21명(4.5%) 순이었다.

자료 제공=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
자료 제공=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

전공의 92%도 병원을 떠났다. 복지부가 제출한 ‘인턴·레지던트 사직자 수’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인턴과 레지던트 전체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91.5%인 1만2,380명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복귀자 중 사직 의사를 명확히 밝힌 사람은 56.5%였고, 34.9%는 복귀나 사직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보류 인원이었다.

특히 기피과목일수록 사직률은 높았다. 전공과목별로 살펴보면 사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방사선종양학과로 전체 60명 중 75%인 45명이 사직했다. 이어 흉부외과 62.6%, 산부인과 61.2%, 소아청소년과 59.7%였다. 진료과목별 사직 보류자는 파악되지 않아 실제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와 국립대병원 교수의 이탈 현황으로 볼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공백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진 복귀만 기다릴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필수의료 인력들이 더 이상 대학병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필수의료를 선택하면 워라밸과 적절한 보상이 보장되고 의료사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료현장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정부가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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