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속과 소화불량 반복되면 담낭염‧담낭선근증 등 ‘담낭 질환’
민족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가족 친지와 오랜만에 만나 담소를 나누면서 모처럼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연휴 기간에는 명태전과 튀김‧갈비찜‧잡채 등 기름진 음식들이 식탁에 많이 오른다. 이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때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속이 답답하다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낭’은 지방 소화를 도와주는 담즙을 모아두었다가 배출시켜주는 기관이다. 담즙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복통이나 소화불량이 나타난다. 평소 증상이 없다가도 담석증이 있었거나 담낭선근증, 담낭배출 저하 환자들이 명절 연휴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갑작스러운 우상복부나 명치 통증으로 급하게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담낭 질환은 담석증과 담낭염‧담낭선근증‧담낭용종‧담낭암 등을 모두 포함한다. 최근 서구식 식습관과 운동 부족 또는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원인으로 담낭 질환이 많아지고 있다. 만약 상복부 불편감과 우상복부 또는 명치 통증, 발열‧오심‧구토, 오른쪽 어깨나 견갑골 쪽으로 방사되는 통증이 있다면 담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담낭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은 콜레스테롤과 담즙색소‧담즙산 등의 성분이 담낭 내 결정화로 생긴다.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아 담낭 내부 압력이 오르고, 2차 세균감염이 생기면 담낭염으로 진행한다. 담낭염이 아니라도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담낭선근증이 있으면 담낭 수축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소화불량이나 식후 복통이 지속하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반복하는 소화불량과 자주 체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위나 십이지장 이상으로 검사를 시행해 특이소견이 없으면 복부 초음파 검사로 담낭에 담석이나 담낭염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복부 초음파에서 증상과 영상학적 증거가 명확히 확인되면 대부분 담낭절제술을 한다. 담낭절제술은 진행된 담낭암을 제외하고는 주로 최소침습수술인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한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 1㎝, 명치 아래 5㎜, 오른쪽 갈비뼈 아래 5㎜에 투관침을 뚫어 카메라로 복강 내 구조물들을 확인하고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염증이 심한 급성 담낭염도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한다. 염증이 아주 심하지 않으면 단일공 로봇수술로 수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나루 교수는 “추석 명절에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소화기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며 “위쪽 배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나 더부룩한 느낌이 있을 때 체했다고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약을 먹어도 증상이 지속하거나 식후 1~2시간 뒤 심한 우상복부 통증이 나타나면 담낭 질환 위험이 큰 만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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