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박기형 교수에게 듣는 '알츠하이머병과 성격 변화'
가장 흔한 치매 유형인 '알츠하이머병'이 생겨서 뇌에 위축, 퇴행이 시작되면 성격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게 된다. 특히 뇌의 가장 앞부분인 전두엽이 위축되면 성격 변화가 확연히 나타나는데, 이유가 있다.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유튜브 채널 '길병원TV'에서 "전두엽은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어떤 난관에 부딪쳤을 때 융통성을 발휘해서 해결하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다"며 "여기에 만약 문제가 생기면 굉장히 고집스러워지고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전두엽의 내측 부분에 위축이 되면 뇌의 변화로 심각한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박기형 교수는 "전두엽의 내측부에는 의욕을 고취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위가 퇴화하면 아무 의욕이 없어지고 어떤 일도 하기 싫다고 하는 (정도의) '무기력증'이 나타난다"며 이런 변화가 뇌의 위축으로 인한 병적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전두엽 아래쪽 부분에 위축이 오면 예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기이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전두엽 아래쪽 부분에는 우리의 본능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 있는데, 이 부분에 뇌의 퇴화가 시작되면 화를 참지 못하게 되고 아무데서나 옷을 벗는다든지, 남의 물건을 가져온다든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이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뇌에 위축이 일어나면 갑자기 의심이 많아져서 가족들과 분란을 만드는 일도 흔하게 벌인다.
박기형 교수는 "의심이 많아져서 본인이 물건을 숨기고, 본인이 숨긴 것을 잊어버린 다음에 다른 사람이 숨겼다고 화를 내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며 이런 성격 변화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뇌의 위축, 퇴행이 부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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