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량'과 '수분섭취량' 적절히 유지해야
규칙적 운동 필요…연령·질환별 맞춤약 복용을
대장암 가족력 있다면 만성 변비 원인 감별 필요

변 모양이 단단한 토끼똥이거나 울퉁불퉁한 소시지변이라면 만성 변비를 의심하고 해결책을 찾아 변비에서 탈출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변 모양이 단단한 토끼똥이거나 울퉁불퉁한 소시지변이라면 만성 변비를 의심하고 해결책을 찾아 변비에서 탈출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변 모양이 단단한 토끼똥이거나 울퉁불퉁한 소시지변이라면 만성 변비를 의심하고 해결책을 찾아 변비에서 탈출할 필요가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유경 교수는 유튜브 채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변 모양을 7가지로 세분화한 '브리스톨 대변 척도'에 따라 단단한 토끼통 같은 덩어리 변, 소시지 모양이지만 울퉁불퉁한 변 등 2종의 변 모양에 해당하면 만성 변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표면에 균열이 있는 소시지변, 부드러운 보통의 변, 부드러운 반 고체의 끊어지는 변, 경계가 풀려 모양이 없는 풀어지는 변, 고형이 없는 완전히 액체의 변 등이라면 만성 변비가 아닌 셈이다. 만성 변비의 여부를 가르는 방법은 또 있다. 

전유경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변이 딱딱하다거나 변을 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변비를 의심하고 병원에 찾아오지만 적어도 6개월 중 3개월 이상 일주일에 변을 2~3회 정도만 보는 것을 만성 변비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변비가 의심될 때는 3단계 대처법이 있다. 1단계는 적절한 식사량과 수분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전 교수는 "변비를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적은 식사량과 수분섭취량"이라며 특히 고령에서 식사량과 수분섭취량이 줄면서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짚었다. 

전유경 교수는 "식사를 거르지 말고 적절한 양의 음식과 물을 섭취해야 변비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식사를 할 때에는 과일, 야채, 잡곡 등의 섬유소를 섭취해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키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습관은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대변의 양을 충분히 많게 하기 때문에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단계 변비 탈출 방법은 규칙적 운동이다. 전 교수는 "현대인들 상당수가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데, 몸을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며 "걷기, 조깅,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의 운동을 30분 이상 주 3~4회 이상, 천천히 걷기 보다는 땀이 나고 숨이 가빠올 정도로 하는 것이 변비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단계와 2단계 변비 대처법에도 불구하고 만성 변비가 개선되지 않으면 3단계로 약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유경 교수는 "변비약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장기투약해도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혹 변비약에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해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충분한 식사량과 수분섭취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도 변비가 잘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적절한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만성 변비는 때론 또 다른 병의 신호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전 교수는 "대장암으로 인해 대장 협착이 생기거나 파킨슨병, 치매, 갑상선기능저하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변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며 혈변이나 흑색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대장암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변비의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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