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승규 교수가 말하는 '포도막흑색종'
1년에 한 번 정기 안과검진으로 조기 발견 가능한 희귀암
발견 늦으면 안구 적출…조기 발견 시 온열치료도 가능해
안구를 둘러싼 세 겹의 막 가운데 중간에 해당하는 포도막에 잘 생기는 '포도막흑색종'은 이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특정 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 발병 위험이 더 올라간다. 바로 피부흑색종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승규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포도막흑색종의 가족력이 있거나 피부흑색종의 가족력이 있으면 포도막흑색종이 조금 더 많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포도막흑색종은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시각적 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이 일으키는 안과적 증상은 시력 중심부에 암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고, 암이 눈의 한 부분을 가리면 시야장애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승규 교수는 "포도막흑색종은 눈 안에 생기는 종양이어서 시각적인 증상을 가지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생기는 위치에 따라서 시력에 영향을 잘 받지 않는 위치에 생기면 사실 모르고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들이 많다"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서 발견될 수 있으면 조기에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희귀암인 포도막흑색종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포도막흑색종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병을 진단하기 위해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은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암은 다른 암들처럼 전이됐을 때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암이기 때문에 성인은 1년에 한 번 정도는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성인기에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안과적 질환들이 있다. 그런 질환을 검진 받으면서 포도막흑색종 검진을 같이 받는다는 생각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포도막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맥락막과 섬모체, 홍체 3가지 조직으로 이뤄져 있는데, 거의 90%의 포도막흑색종이 맥락막에 생겨서 '맥락막흑색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난 부위의 포도막 부위인 홍체를 제외하고 맥락막과 섬모체는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포도막흑색종은 눈 안을 들여다 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눈 속을 들여다보는 검사를 통해 실제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이승규 교수는 "모든 암이 그렇듯이 명확한 진단은 사실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눈에는 조직검사하기가 다른 곳에 비해서 쉽진 않지만 눈에 있는 종양을 아주 소량만 떼 검사를 해서 암이 확실히 맞는지 아니면 포도막흑색종처럼 보이는 다른 암은 아닌지, 진단하는 방법들도 많이 개발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도막흑색종의 치료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안구 적출 수술, 방사선치료, 온열치료가 그것이다.
이 교수는 "안구 내에 생기는 이 암을 암만 딱 적출할 수 없기 때문에 암을 가지고 있는 안구 자체를 적출하는 방법이 있다"며 "또 다른 방법은 방사선치료인데, 방사선치료를 해도 이 암은 치료가 잘 된다. 다만 방사선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종양에서는 아직까지도 안구 적출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발견을 하면 안구 적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아닌 다른 치료법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이승규 교수는 "종양의 크기가 좀 작을 때 해볼 수 있는 치료인데, 종양에 방사선을 쏘는 게 아니라 거기다가 온열치료라고 해서 열을 가해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며 조기 발견을 했을 때의 치료 이점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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