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학회, 심포지엄서 질 향상 위해 전문의 진료 중요성 강조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의뢰 비율 저조…생물학적제제 기준 완화해야

“처음 간 곳이 정형외과였는데 5년 동안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해 조기진단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돼 경제적으로도 고통이 많았어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에 임의로 약을 줄이는 경우도 많아요. 위장약을 복용해도 장기복용으로 위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좋아지면 병원을 멀리하고 증세가 나빠지면 다시 병원을 찾곤하죠.”

이는 한국펭귄회 임유순 회장이 대한류마티스학회가 개최한 의료정책 심포지엄에 나와 지적한 말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일 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 전문의와 함께’라는 제목의 정책 심포지엄을 열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일 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 전문의와 함께’라는 제목의 정책 심포지엄을 열었다.

류마티스학회는 2일 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 전문의와 함께’라는 제목의 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마티스학회 홍승재 보험이사는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에도 공단 코호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류마티스전문의에게 의뢰되는 비율이 낮고 항류마티스 약제의 처방비율도 저조하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전문가 진료로 조기에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병 2년 이내에 관절조직이 비가역적으로 파괴, 관절변형이 생기게 된다. 관절염 외에도 전신의 다양한 기관을 침범, 만성염증을 일으키며 공막염, 피부혈관염, 류마티스결절 등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완치가 어렵다.

진단은 류마티스 진단기준에 따라 질병초기 손과 발에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하고, 혈액검사 등을 통해 류마티스인자와 항CCP 항체유무를 판별하고 병력청취와 신체검진을 통해 관절의 압통과 종창 유무를 확인 한 뒤 10점 중 6점 이상이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최종 진단한다.

홍 이사는 그러나 “관절통 호소하는 환자에서 골관절염과 구분해 내는 일련의 이 과정은 숙련되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며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트레이닝 받은 전문의가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관절 손상의 예후를 좋게 하고 여러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은 일정기간마다 목표달성 여부를 평가하여 적절한 치료약제를 선택하고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며 “항TNF제제를 비롯해 생물학적제제 등 효과 좋은 약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이 약제들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감염취약성을 비롯한 부작용 감시와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마티스학회 윤종현 의료정책이사도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질환이다. 그래서 조기 치료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하다”면서 “요즘은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 관절 증상 없이 일상생활에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럼에도 치료 타이밍을 놓쳐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윤 이사는 “항류마티스 약물의 안전한 처방과 치료순응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 교육상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수가가 마련되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은 “생물학적제제의 개발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며 “미국은 전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를 쓰는 경우가 30~40% 정도 되고 일본만 하더라도 병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0~70% 쓰고 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우리나라는 보험기준이 너무 엄격해 생물학적제제를 쓰는 경우가 8% 밖에 되지 않는다. 좋은 약이 있어도 쓸 수가 없는 문제도 생기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우리도 기준이 완화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생물학적제제들은 효과가 생각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 않으면 이전에 썼던 치료제로 돌아갈 수 없는 제한이 있다”면서 “특히 JAK억제제에 불응인 경우 JAK억제제로 교체가 불가능한데 JAK억제제 중에서도 조금 기전이 다르면서 경험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들이 있다. 스위치 할 수 있게 급여기준을 조정해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토로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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