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후 일주일 충분한 수분‧숙면 필수…몸 상태 꼼꼼히 살펴야
맑고 청명한 가을철에는 마라톤 대회가 많이 열린다. 여기에 42.195㎞ 풀코스 마라톤에 더해 5㎞‧10㎞, 21.0975㎞(하프마라톤) 등 다양한 마라톤 코스가 등장하면서 마라톤을 접해보지 못했던 일반 사람들에게도 마라톤 열풍이 불고 있다.
마라톤에서 완주와 기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완주만큼 오히려 완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회복’이다. 마라톤은 전신의 근육을 오랫동안 고강도로 사용하는 운동이다. 근육에 젖산이 축적돼 피로도가 증가하고, 심하게는 근육 융해까지 이를 수 있다. 운동 후 제대로 회복하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가고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이유다.
마라톤 골인 지점을 지난 후 달리기를 바로 멈추는 것은 금물이다. 극도로 긴장했던 근육들이 평소 상태로 천천히 돌아올 수 있도록 낮은 강도로 걷거나 움직이며 쿨다운 하는 것이 좋다. 완주 직후 5~10분은 가볍게 움직이며 근육의 긴장을 늦춘 다음, 부족한 수분과 영양소를 섭취하고 마사지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다음에도 며칠은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최소 일주일은 7시간 이상 숙면해야 한다. 또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음주는 절대 피해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 환경에 따라 저체온증이나 열사병‧탈수는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마라톤 중이나 끝난 후에 스스로 몸 상태 점검을 해야 한다. 마라톤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시간을 가져 아킬레스건 파열이나 무릎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마라톤 이후 정강이 통증이나 무릎 통증이 장시간 지속하면 피로 골절이나 연골판 손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통증이 있는 동안은 장시간 운동을 쉬며 체력을 평소 상태로 되돌리고,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전상우(스포츠의학 전문의) 교수는 “마라톤은 관절과 근육에 최대치 긴장과 압박을 주는 운동으로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한다면 무릎관절에 나쁠 것은 없다”며 “자신의 평소 체력을 잘 알고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을 위한 마라톤을 해야 한다. 완주만큼 회복에도 신경을 쓰고 필요하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