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MRD 음성 지속 환자 유지요법 중단 고려
연구 결과 '닌라로' 추가에도 PFS 이득 없어
레날리도마이드 기반 유지요법을 강화하거나 연장하면, 골수종 환자의 치료 결과가 개선될까? 이 물음에 답하는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로라 로시뇰(Laura Rosiñol) 등 스페인 연구진은 최근 미국혈액학회 학술지 Blood에 골수종 환자에서 잔존질환(measurable residual disease, MRD) 상태에 따라 '닌라로(성분명 익사조밉)'를 추가하거나 추가하지 않고,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이하 Rd)' 유지요법을 시행한 전향적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2014년 1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보르테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이하 VRD)' 유도요법을 받고, 자가조혈모세포이식 후 VRD 공고요법을 받은 환자 332명을 무작위로 Rd군(161명)과 Rd에 닌라로를 추가한 IRd군(171명)로 나눠 유지요법을 시행했다. 또한 24주기 유지요법 시행 후 MRD 음성인 환자에서는 유지요법을 중단한 반면, MRD 양성인 환자에서는 36주기의 RD 유지요법을 계속 진행했다.
유지요법 시작 후 평균 69개월의 추적관찰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두 치료군에서 비슷했으며, 6년 무진행생존율은 RD군과 IRD군에서 각각 61.3%와 55.6%로 나타났다. 즉, 이식 후 Rd 유지요법에 경구용 프로테아좀 억제제(PI)인 '닌라로'을 추가해도 질병 관리에 혜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2년의 유지요법 후 163명의 MRD 음성 환자에서 치료가 중단된 반면, 63명의 MRD 양성 환자는 RD 유지요법을 계속 진행했다. 그 결과, MRD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에서 유지요법을 중단한 경우, 세포유전학적으로 고위험 특징을 가진 환자에서도 낮은 진행률(4년차에 17.2% 진행)을 보였다. 이는 MRD 음성이 지속되는 환자에서는 유지요법을 성공적으로 2년으로 단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구진은 "레날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으로 이식 후 유지요법을 시행한 결과, 6년 무진행생존율이 61.3%로 나타났으며, 익사조밉 추가의 이점은 없었다. 또한 2년째에 MRD 음성인 환자에서 유지요법 중단은 낮은 진행률과 관련이 있었다"며 "요약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RD 유지요법의 효능을 보여주며, 2년차에 MRD 음성인 환자에서 유지요법 중단의 안전성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논평을 단 소냐 즈위그만(Sonja Zweegman) 등 네덜란드 연구진은 '최소 2~3년 동안 유지요법을 받았고 MRD 음성이 지속된 환자, 특히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서 유지요법의 중단을 고려해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진단 당시 고위험 세포유전학적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고위험 이상 소견이 2개 이상인 초고위험 환자에서는 MRD 음성이 지속되는 환자라도 유지요법 중단 후 MRD 재발률과 질병 진행률이 높기 때문에 유지요법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닌라로 추가 이득이 없었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네덜란드 연구진은 "이 결과가 유지요법 강화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3상 임상인 Forte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날리도마이드에 또 다른 PI '키프롤리스(성분명 카르필조밉)'을 추가하면 MRD 상태와 관계없이 무진행생존율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네덜란드 연구진은 "이식 후 카르필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이하 KRd) 유지요법은 레날리도마이드(단독) 유지요법에 비해 PFS를 유의하게 개선했다"며 "안타깝게도 로시뇰(Rosiñol) 등은 대조군으로 레날리도마이드 단독요법 대신 Rd를 사용했는데, 이는 레날리도마이드에 대한 익사조밉의 추가 가치를 가리고 다른 임상시험과의 비교를 방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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