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전 신체활동 하다가 진단 후 멈추면 위험 최대 43% 증가
암 진단 전 신체활동 없다가 운동 시작하면 위험 최대 20% 감소
암 생존자의 암 진단 전∙후 활동량 차이가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단 전 활동을 하다가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43% 늘고, 진단 전 활동 없다가 시작하면 심혈관위험을 최대 2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9일 암 진단 전 신체활동을 했지만 진단 후 신체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43% 증가한다고 9일 밝혔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다.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의 생존율과 일반인의 기대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이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한다는 뜻이다.
암 생존자 수가 증가하면서 암 생존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ARIC)에 참가하고 있는 1만1,093명을 대상으로 약 13.6년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생존자는 대조군 대비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37%, 52%, 22% 높았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2022년 가이드라인은 암 생존자들에게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 혹은 75분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로 환산하면 600 정도다. MET은 체중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 소비량을 3.5로 나눈 값으로, 신체활동 시 소비하는 에너지양 지표이다.
연구팀은 암 생존자에서 암 진단 전∙후 신체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했다. 연구 대상은 2011~2013년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진단 전 2년∙진단 후 3년 이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년 암 생존자 15만433명이다.
대상자를 MET에 따라 비활동 집단(0), 권고 미달 활동 집단(1~599), 권고 충족 활동 집단(600 이상)으로 구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살펴본 결과, 암 진단 전 신체활동량과 관계없이 진단 후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위험도가 낮았다. 진단 전 신체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면 위험도는 각각 19%, 20% 감소했다.
반대로, 진단 전 신체활동을 유지하다 진단 후 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올라갔다. 진단 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다 진단 후 비활동하면 위험도는 각각 24%, 43% 증가했다.
신체활동 변화량에 따른 심혈관 위험도를 연속적으로 살펴본 경우에도 암 진단 전과 비교해 암 진단 후 신체활동이 더 많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감소 폭은 커졌고 줄어들수록 위험도는 더욱 증가했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암 생존자의 신체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한 국내 첫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암 생존자들은 가급적 활동량을 줄이지 않고 가능하면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9.3)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 발달장애 연구 나아갈 방향 모색하는 ‘이음 페스티벌’ 열려
- 경기도 공공기관 최초 개방형 무료 건강관리실 ‘융care+’ 오픈
- 삼성서울병원 희귀암센터, 10일 제4회 심포지엄 개최
- 찬 바람 불면 심해지는 턱관절장애…"생활습관 개선 통한 예방 중요"
- 경남 지역 백일해 환자 ‘속출’…의사회 “방역 조치 없다” 비판
- 대전을지대병원, 국제공인 예방접종 기관 지정
- 순천향대부천병원, 몽골 의료시장 진출 본격화
- 충남대병원 대전광역치매센터, 치매 환자 길 찾기 VR 콘텐츠 개발
-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제 '엑스포비오', 급여 도전 실패
- 삼성서울병원 김석진 교수, 대한혈액학회 차기 이사장 선출
- 삼성서울병원 장기택 교수, 대한병리학회 차기 이사장 선출
- 생활습관과 밀접한 '구강암', 최근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유
- 추워지면 하루 8번 넘게 화장실 들락날락!…조기 치료 중요한 '방광염'
- 서울아산병원, 외국 환자 유치 위해 호텔롯데와 차별화 전략 마련 나서
- 치료 성적 높은 간암치료법 '간이식수술'…수술 가능 환자 범위 늘어
- 유방암 항암치료 중 손발톱 건강 이상 문제 대처법
- 치료성적 낮은 '담낭암'…담석·담낭용종·담낭염 적극적 치료 필요
- “10만명당 15.6명 사망 심부전…초고령화사회 2025년 후 대재앙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