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학회 조상호 정책이사 “환자 및 사회적 비용 급격하게 증가”
심장기능상실 '심부전', 중증 불구 전문질병 아닌 일반질병군 분류
강석민 회장 “인력 유지 위해 질병군 상향 등 정책 지원 필요” 강조
심장기능소실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2020년 기준 10만명당 15.6명이 사망한 '심부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부터 심부전 치료환경 개선에 대비하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2025년 이후 대재앙이 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견이다. 70세 이상 고령자에서 심부전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심부전학회 정책이사를 맡고 있는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는 지난 5일 국회 보건의료발전 연구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심부전 질환에 대한 국민인식제고’ 기자간담회에서 “심부전 등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우리나라는 암에 이어 2위지만 단일 장기로는 가장 중증도가 높은 게 심장병”이라며 “지난 2002년 0.77%에 불과했던 유병률이 2018년 2.24%에 이를 정도로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상호 교수는 “심부전의 10만명당 사망률이 2010년 7.2명에서 2020면 14.1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며 “다른 형태의 심장병들이 10년 새 증가율이 많게는 70%, 적게는 3% 증가에 그치고 있는 만큼 심부전 유병률의 2배 증가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이는 수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0대까지는 많지 않다가 70대를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이후에는 대재앙이 닥쳐와 환자는 물론 사회적인 비용도 굉장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로 피를 내보내는 힘이 약해져 숨이 차고, 붓는 증상으로 반복적인 악화로 입원, 조기 사망, 삶의 질 악화, 의료비 상승을 유발하는 중증질환이다. 고령의 심부전 환자의 경우 질환 자체만으로도 중증도가 높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령일수록 당뇨나 신장질환, 뇌졸중 등 동반 질환이 있어 그만큼 중증도가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조 교수는 “심부전의 경우 70년대 A군(전문진료질병군), B군(일반진료질병군), C군(단순진료질병군) 등 질병군별로 환자를 분류할 당시 환자수가 많지 않아 말기 심장병임에도 B군에 포함이 돼 있다”며 “이는 심부전이 적절한 치료로 관리가 가능하고 생존이 가능한 질환임에도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교수는 “심부전이라는 질병에 대한 국민적, 국가적 관심이 절실하고, 선제적 대응을 안하면 대재앙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질환의 중증도 상향이 매우 필요하다”면서 “일시적으로 반영이 어렵다면 HCMP, DCMP, RCMP 등의 희귀, 난치 심근증 질환이나 폐부종을 동반한 심부전 등 응급치료, 중환자실 치료를 요하는 경우, 고가의 약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 등 일부 중증 심부전 질환의 환자분류체계라도 상향 조정하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심부전학회 강석민 회장도 “10년 후면 만성질환에 쓰나미가 올 것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들이 많아질수록 중증의 심부전 환자들도 늘어나게 된다”며 “그러나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중증도가 떨어지면 정부 지원금이 적어지기 때문에 병원 경영자 입장에서 (현재 B등급인) 심부전 질환 치료 인력이나 인프라 등 지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심부전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인력이나 진료체계가 초토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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