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림과 따가운 느낌 호소…방치하면 삶의 질 크게 떨어져
# 30대 남성 A 씨는 새벽마다 가슴 통증으로 잠에서 깬다. 가슴 안쪽이 자주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고, 위산이 넘어와 잠을 잘 수 없다. A 씨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위식도역류증’ 진단을 받았다.
보통 음식을 삼키면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위로 도달한다. 이때 위는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위산을 분비하고, 소화를 위해 움직인다. 한편 위에서 위산과 삼킨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역류하면서 자극하고, 이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상태가 ‘위식도역류증’이다.
주요 증상으로 가슴이 타는 듯한 작열감과 속쓰림, 따가운 느낌을 호소한다. 위산이 식도와 후두로 역류하면, 입이 시큼하고 씁쓸한 맛을 느끼기도 한다. 흔하지 않게 무언가 목에 걸린 느낌이나 만성 기침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면서 식도 쪽으로 역류하거나, 식도 기능 저하로 역류된 위산을 내려보내지 못하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특히, 식도와 위 사이 근육인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 저하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위식도역류증은 생활습관 문제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예방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눕기보다 소화가 충분히 된 후에 눕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자기 전에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식도역류증은 비만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다만, 음식 섭취 후 바로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흡연도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만큼 금연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증상이 심하거나 불편감을 덜어주기 위해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보통 위산억제제를 사용한다.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를 사용하고, 최근에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위식도역류증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다. 약물 복용으로도 호전되지 않거나, 약물치료 부작용이 생기고, 오랜 치료로 비용적 부담이 큰 경우다. 이때는 내시경적 시술로 ‘고주파 스트레타 시술’과 ‘점막하 절제술’ 등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치료도 있다. 위식도역류증 대표 수술 치료에 ‘복강경 수술’이 있다. 이 수술은 큰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시행 받을 수 있다. 약물치료와 비교했을 때도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서양과 우리나라에서 증가하고 있는 위식도역류증을 오래 앓으면 ‘위식도 경계부 선암’ 발생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김종한 교수는 “위식도역류증은 흔한 질환 가운데 하나이지만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만성질환으로 발전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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