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STAMP 타깃 기전으로 '이매티닙'과의 병용 가능성 입증
빠르고 지속적인 DMR 유도 효과로 무치료관해 달성 가능성 높여
[샌디에이고=김윤미 기자] 무치료관해(treatment free remission, TFR)가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의 주요 치료 목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노바티스가 개발한 4세대 표적항암제 '셈블릭스(성분명 애시미닙)'가 1세대 티로신키아나제 억제제(TKI)인 '이매티닙'과 병용 시 추가적인 안전성 문제 없이 깊은 분자학적 반응(Deep Molecular Responses, DMR)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줘 주목된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교 티모시 휴즈(Timothy P Hughes)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3)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SC4MORE 연구의 장기간 추적관찰 데이터를 발표했다.
TKI로 대변되는 표적치료제가 만성기 CML 환자의 기대 수명을 일반인과 비슷하게 연장시킴에 따라, 환자들의 삶의 질과 TFR 달성은 점점 더 중요한 치료 목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환자들이 초치료부터 빠르고 지속적인 DMR 달성을 안전하게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해졌다.
셈블릭스는 ABL 미리스토일 포켓을 특이적으로 타깃하는(Specifically Targets the ABL Myristoyl Pocket, STAMP) 유일한 표적치료제로, 기존 TKI와 병용해 BCR::ABL1 억제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연구진은 초치료에 사용하는 1세대 약물인 이매티닙에 셈블릭스를 병용했을 때 효능과 안전성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시험하기 위해 ASC4MORE 연구를 진행했다.
ASC4MORE 연구는 1년 이상의 이매티닙 치료에도 DMR을 달성하지 못한 만성기 CML 환자를 대상으로 '셈블릭스(40mg 및 60mg)를 추가한 경우'와 '이매티닙을 유지한 경우', '닐로티닙으로 교체 투여한 경우'를 비교 평가한 2상 임상시험이다.
해당 연구는 이미 48주차 데이터를 통해 이매티닙에 셈블릭스를 추가함으로써 안전성 문제 없이 빠르게 DMR을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발표된 결과는 96주차 데이터로 각군에서 MR 4.5를 달성한 비율과 이매티닙 유지군에서 48주차에 MR 4.5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셈블릭스(60mg)를 추가한 경우의 결과다.
연구 결과, 96주차에 MR 4.5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셈블릭스 추가군(40mg, 60mg에서 각각 19%)에서 이매티닙 유지군(4.8%) 및 닐로티닙 교체군(9.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R 4 이상의 반응을 보인 DMR 달성 비율은 셈블릭스 40mg, 60mg 추가군에서 각각 38.1%, 23.8%였으며, 이매티닙 유지군은 9.5%, 닐로티닙 교체군은 28.6%였다.
특히, 이매티닙 유지군에서 48주차에 MR 4.5를 달성하지 못한 환자 14명에게 셈블릭스 60mg를 추가한 결과, 4명의 환자가 이르면 4주차, 늦게는 73주차에 MR 4.5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종료 시점에 이 4명의 환자 중 3명은 최소 12주, 52주, 140주까지도 해당 반응을 유지했으며, 나머지 한 명의 경우에는 MR 4 반응은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물 노출기간이 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은 48주차에서보다 더 증가하지 않았다. 셈블릭스 추가군에서의 3등급 이상의 부작용 발생 비율이나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닐로티닙 교체군에서보다 적게 나타났다. 또한 셈블릭스 추가 투여 시 나타난 부작용은 용량 의존적이지 않았다.
셈블릭스 추가 투여군과 이매티닙 유지군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독성이었으며, 닐로티닙 교체군에서는 과민증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셈블릭스 추가군에서 특별히 우려되는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닐로티닙 교체군보다 적은 비율로 발생했다.
CML 치료에 대표적인 문제로 제기되는 동맥 폐색 사건(arterial occlusive events, AOEs)은 셈블릭스 추가군에서 보고되지 않았으며, 닐로티닙 교체군에서는 1건(4.8%) 보고됐다.
티모시 휴즈 교수는 "이매티닙을 지속하거나 닐로티닙으로 전환한 환자군보다 애시미닙을 추가한 환자군에서 96주차에 MR 4.5에 도달한 경우가 더 많았다"라며 "또한 더 길어진 추적관찰 기간 동안에도 애시미닙 추가군의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닐로티닙 전환군에서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즈 교수는 "48주차 1차 분석 또는 애시미닙 단독요법에 대한 이전 연구와 비교했을 때, 애시미닙 추가요법에서 새롭게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안전성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전반적으로 애시미닙 추가요법이 더 많은 환자들이 신속하고 깊은 분자학적 반응을 안전하게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초기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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