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교모세포종, 늘고…배아성 종양, 감소
암 의료진, 뇌종양 조기 감시·치료 전력 중요
고령화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중추신경계 종양(Primary CNS tumors, PCNSTs)의 양상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고령 인구와 관련된 '림프종(lymphoma)'과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발병률은 증가하는 반면, 젊은 인구와 관련된 '배아성 종양(embryonal tumors)' 발생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연구진(교신저자: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유헌 교수)은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 'JCO Global Oncology'에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국내 PCNSTs 역학 패턴 변화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 암 발생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사용해 수행된 횡단적 관찰 연구(cross-sectional, observational study)로 2010년, 2013년, 2016년, 2020년 당해 국내 등록된 PCNSTs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새롭게 진단된 PCNSTs 사례는 1만5,568건으로, 전체 조율(Crude rate)은 10만 명당 30.32명, 연령 표준화율(age-standardized rate)은 19.37명으로 나타났다.
10년간의 장기 추세를 분석한 결과, 몇몇 유형의 PCNSTs 발병률에서 뚜렷한 추세가 발견됐다.
'교모세포종'과 '림프종'은 지난 10년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배아성 종양'은 대조적인 감소세가 관찰된 것.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전체 인구는 4,960만명에서 5,180만명으로 소폭 증가해 4.6%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 기간 동안 60세 이상 인구는 51.9%로 크게 증가한 반면 20세 미만 인구는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구 고령화와 관련해 고령 인구와 관련된 림프종 및 교모세포종의 발병률은 전체 건수와 조직 병리학적으로 확인된 사례 모두에서 상당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그 수가 제한적이고 추세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젊은 인구와 관련된 배아성 종양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역학적 경향은 연령 분포의 변화와 본질적으로 상관관계가 있으며, 향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진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암 발생 증가와 그로 인해 야기되는 의료시스템의 과부하가 궁극적으로는 전반적인 암 치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완화 전략 및 의료 역량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의견이다. 잠재적 장애를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감시, 조기 종양 발견, 최적의 치료 등을 통해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완화해 의료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전문 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최적의 치료 환경을 조성하며 적절한 치료 지침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러한 이니셔티브에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연구진은 "해당 연구가 PCNSTs에 대한 최신의 역학 데이터를 제시하고 10년간의 추세를 분석해 한국의 인구학적 변화와 연관된 종양의 역학 패턴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적절한 암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의를 전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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