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사망률 1위 간암…위험군 관리로 조기 발견‧치료가 핵심

현대인에게 가장 두려운 질환은 여전히 ’()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암 사망자 1위는 폐암이고, 2위는 간암이었다. 특히 직장과 가정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40~50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암 종별 사망률 1위는 간암이다.

인체의 화학공장으로도 불리는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간은 회복력이 좋은 장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리하지 않고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정상 간으로 돌아가지 않고 간암 위험성도 증가한다.

B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암 주요 위험인자

간암은 초기뿐만 아니라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일부 환자는 무기력감과 피로감, 오른쪽 윗배 불쾌감, 울렁거림, 체중 감소,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암이 더 진행되면 통증을 호소하거나,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간암 말기에는 통증이 심해진다.

다른 암과 다르게 간암은 위험 요인이 비교적 잘 알려진 질환이다. 만성 B형간염, C형 간염, 알코올 간질환,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간암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 질환이 있으면 주의해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간암 환자는 대부분 BC형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돼 있다. 이 가운데 B형 바이러스 간염은 간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손에 꼽힌다. B형 간염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간암 환자 10명 중 8명 간경변증 동반

간경변증은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섬유성 변화가 생기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게 되는 질환이다. 간경변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으로 BC형 바이러스 간염과 함께 음주, 비알코올 지방간 등이 있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전제 간암 환자의 80%가 간경변증을 동반한다. 간에 만성 염증이나 섬유화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간염이나 간경변증, 비알코올 지방간은 모두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이다.

간암은 증상만으로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질환이다. 조기 진단치료를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주기적인 초음파검사와 함께 혈액 검사로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가 있다. 국가 암검진 가운데 간암 검진을 한다. 여기에 다른 종양표지자인 피브카-역시 간암 진단에 도움이 되는 만큼 고위험군은 추가로 검사한다.

간 초음파 검사는 간 모양 변화와 국소 병변을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부 비만하거나 간경변증으로 초음파검사가 충분하지 못하면 CTMRI 검사를 병행한다.

바이러스 보균자와 과다 음주자, 검사는 물론 약 복용도 소홀

한편 많은 만성 B형간염이나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건강보균자라고 오해하면서 검사를 소홀히 한다. 하지만 간염약을 먹어야 하는 활동성 간염의 진행을 자신이 알기도 어렵고, 간염약을 먹고 있어도 간암은 생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정기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고, 적절한 시기에 간염약을 복용해서 간경변증 진행과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이는 검사를 하지 않고 알 수는 없다원인이 무엇이든 간이 굳어서 그 기능을 잘하지 못하는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외에도 간경변증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간암 조기 발견해야 수술 없이 국소 치료술로 좋은 효과

조기에 간암을 찾으면 고주파열치료술같은 국소 치료술을 이용한다. 종양 내 바늘 모양의 전극을 위치시키고 열을 가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단기간 입원을 한다. 적절한 적응증에 해당하면 수술과 대등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간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고 대상 환자의 간 기능이 잘 보존되어 있고, 종양의 위치크기개수 등이 조건에 맞아야 한다.

치료 방법 가운데 그 비율이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경동맥화학색전술은 여전히 간암 초기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다. 간암이 자라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색전 물질로 혈관을 막아주는 치료법이다.

수술과 달리 여러 병변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고, 간암 외 정상조직을 좀 더 유지할 수 있다. 수술보다 입원 기간이 길지 않아 많이 선호한다. 단 수술과 비교해 재발이 많다. 최근에는 간암 진행 상태와 간 기능을 포함한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방출미세구를 이용하는 방법과 방사선색전술 등 다양한 최신 치료를 시행한다.

신현필 교수는 위험군을 알아서 이들을 적절히 관리해 간암을 예방하고, 발생하더라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간암 치료의 핵심이라며 진행된 간암이라도 생존 기간을 늘리는 다양한 치료가 있지만, 간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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