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목에 열감과 함께 붉게 달아올라…‘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로 치료

안면홍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얼굴이 금방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다. 안면홍조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주인공 캐릭터에 재미를 더 해주는 단골 질환으로 알려졌다. TV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여주인공 황정음과 영화 <미쓰홍당무>에서 배우 공효진은 안면홍조를 가지고 있었다.

안명홍조가 TV 드라마와 영화 안에서 만들어 낸 상황을 보면 이 질환이 유쾌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안면홍조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겪는 상황은 귀엽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붉어져 있는 얼굴에 당혹스럽다. 안면홍조는 더 심해지면 염증까지 동반해 더 괴로울 수 있다.

의학적으로 안면홍조는 얼굴목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얼굴 피부가 열감과 함께 일시적으로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2~4분간 지속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된다.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갑자기 화가 나거나 긴장을 하는 등의 상황에서 생긴다. 감정이 급격하게 변하면 자율신경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발기부전 치료제 등 특정 약물로 안면홍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약물은 우리 몸에서 프로스타글란딘 등 혈관 확장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안면홍조가 심하면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얼굴뿐만 아니라 목가슴 등 여러 부위로 퍼져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혈관이 늘어나고, 염증이 악화된다. 흔히 주사’(酒皶, rosacea)라고 부르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한다.

안면홍조 치료법은 다양하다. 증상이 경미하면 바르는 연고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메트로니다졸겔미르바소연고등의 외용제가 있다. 이들 약은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교감신경을 막는 작용을 한다. 혈관을 수축시켜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단 이들 연고는 200μm 이하 넓이의 혈관에만 효과를 보인다. 혈관이 확장된 환자들에게는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얼굴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확장되는 것을 막아준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1가량의 미세절개 후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안면홍조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2번 교감신경에 접근시켜 절제하는 수술이다. 미세절개로 진행되는 수술로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다. 후유증이나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차단하기 때문에 재발 우려가 없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은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효과가 확실하지만 매우 섬세한 처치가 필요한 고난도의 수술이라며 교감신경절제술에 대한 노하우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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