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사로 피부 긁으면 건조해지고 과증식 진행
경락 보다 보톡스, 보톡스 보다 '웃음'이 낫다

괄사로 얼굴마사지를 계속하면 림프순환이 원활해져 얼굴 붓기가 빠지고 피부 주름을 막는 미용 효과를 낼 것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오히려 이같은 행동이 피부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괄사가 피부 주름을 막는 데는 이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언니네피부과]'에서 "주름이 생기는 이유가 근육 뿐만 아니라 근막의 문제"라며 "근막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다. 어깨가 뭉칠 때도 결국 근막이 수축해서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근막을 괄사로 풀어주면 그 부분이 이완돼 편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거 놓친 것"이라고 짚었다.

그것이 바로 괄사로 얼굴 피부를 자극하는 행위이다. 김 교수는 "피부과 의사는 절대 얼굴에 많은 마찰을 주지 말라고 항상 얘기를 한다"며 "긁으면 피부가 빨개지고 두꺼워진다. 그것을 태선화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태선화는 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해져 마치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태선화가 진행된 피부 표면은 딱딱해지고 오히려 잔주름이 발생하면서 거칠어진다. 

피부과에서 강조하는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원칙은 세수할 때랑 크림을 바를 때를 제외하고는 얼굴에 손을 대지 말자는 것이다. 얼굴에 때도 밀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각질을 제거하고 나면 과각화가 되는 까닭이다.

김현정 교수는 "긁으면 피부가 과증식을 한다. 물리적 자극을 주면 피부는 지금 증식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증식하다보면 일정하게 분화가 되는 게 아니어서 매끈매끈하지 않은 피부가 된다"며 "얼굴에 손을 안 대는 것이 중요한데, 괄사로 계속 문지르면 결국 피부가 많이 자극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까닭에 피부과에서는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를 낸다는 경락도 추천하지 않는다. 차라리 보톡스를 맞는 것을 추천한다. 보톡스를 맞으면 근육이 이완이 되면서 과도하게 수축된 게 풀려 얼굴이 매끈해보이는 효과가 있다.

김 교수는 "경락을 했을 때 피부결은 누가 챙겨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피부를 매끈하게 만드는 방법은 딱 하나, 보톡스를 맞는 것이다. 요새는 보톡스 중에 내성 없는 보톡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보톡스로 근육을 조금 이완시키는 방법도 좋을 것 같고, 특히 표정 주름 같은 게 많이 뭉쳐있을 때는 보톡스 외에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보톡스 보다 피부과 전문의가 더 강력히 권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항상 웃는 것이다. 김현정 교수는 "웃으면 입꼬리가 올라가는데, 그건 보톡스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어서 그것을 되게 강조하는 피부과 의사들이 많다"며 "항상 웃고 있으면 중력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근육 재배치가 된다"고 그 까닭을 설명했다. 

특히 괄사로 얼굴마사지를 해서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김 교수는 "피부가 건강한 사람은 괄사로 피부 얼굴마사지를 해도 괜찮다. 근데 아토피피부염, 주사피부염,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물리적으로 계속 긁으면 피부가 망가져버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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